[사설] 잦아지는 ‘원정 출산’… 대책 마련 공조해야
입력 : 2026. 09. 04(금) 00:00
[한라일보] '원정 출산'이란 단어가 이젠 낯설지가 않다. 출산 인프라가 부족해 도외로 나가서 출산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이미 도내 출생아 4명 중 1명을 받아온 산부인과가 폐원했다. 또 고위험 임산부의 분만을 담당하는 제주대병원마저 연말까지 산과 전문의 1명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산과 교수 3명 중 1명은 휴직 중이고 다른 1명도 9월부터 휴직에 들어갔다. 따라서 연말까지는 교수 1명이 고위험 분만을 전담하게 돼 응급 환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우려된다. 문제의 심각성은 인구 규모에 비해 분만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도내 6개 종합병원 중 일반 분만이 가능한 곳은 제주대병원과 한라병원, 서귀포의료원 3곳에 불과하다. 게다가 한라병원은 인력 부족으로 기존 환자 중심의 제한적 분만만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도외로 원정 가는 고위험 임산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2023년부터 올해 8월25일까지 고위험 임산부가 소방헬기로 도외로 이송된 사례는 총 49건이다. 지난 6월에는 세 쌍둥이 임산부가 대구로, 8월엔 임신 24주 임산부가 부산으로 이송됐다. 태어난 아이 10만 명당 임신·출산과 관련한 임산부의 사망 수를 나타내는 지표인 모성 사망률은 제주가 전국 최고다.

필수 의료인력 부족은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 대부분의 지방도시가 같은 처지다. 정부 차원에서 지방 필수 의료인력 확보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해결될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손 놓고만 있을 수 없다. 행정당국과 병원 측은 진료공백을 최소화하고 인력 확보 대책 마련에 적극 공조해야 한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328 왼쪽숫자 입력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
사설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