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지켜본다" 경찰 실종사건 풍자 CCTV 공익광고
입력 : 2026. 08. 31(월) 14:28수정 : 2026. 08. 31(월) 14:31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광고천재 이제석' 설치… 당일 자진 철거
광고제작자 이제석씨가 지난 30일 제주서부경찰서와 제주시 한림읍에 설치한 경찰 실종사건 허위종결 풍자 CCTV 공익광고. 유튜브 ‘이제석의 광고 아카이브’ 캡쳐
[한라일보] 최근 제주에서 불거진 경찰의 실종사건 허위종결 사태를 풍자하는 공익광고가 설치됐다.

광고제작자 이제석씨는 전날 제주서부경찰서와 제주시 한림읍 일대에 폐쇄회로(CC)TV를 활용한 게릴라 공익캠페인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광고에는 다수의 시민들이 한 곳을 응시하는 포스터와 함께 시선이 향하는 곳에 CCTV가 설치됐고, '국민이 지켜봅니다'라는 문구가 담겨 있다. 또 아래에는 '경찰의 신뢰회복을 기원합니다'라는 문장도 기재돼 있었다.

설치된 CCTV에서 실제 촬영과 녹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광고는 경찰이 시민을 지켜보는 대표적 장치인 CCTV의 시선을 거꾸로 돌려, 경찰의 역할과 책임을 시민의 시선에서 되묻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 광고는 장모씨 실종사건 당시 A경장의 허위종결로 인해 주변 CCTV 영상이 보존기간 경과로 사라져 실종자 수색이 더뎌지는 등 경찰의 부실한 초동 대응을 비판하기 위해 설치됐다.

이제석씨는 "특정 개인을 공격하기보다 시스템의 허점과 책임 문제를 풍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설치물은 일시적 퍼포먼스 형식으로 당일 자진 철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경찰청은 A경장을 직무유기와 공전자기록 위작·행사, 위계공무원집행방해 혐의로 구속 수사하고 있다.

A경장은 장모씨와 60대 남성 실종자의 행방을 확인하지 않고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A경장은 "두 실종자와 연락하지 않았다"며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투입과 포렌식 분석 등을 통해 A경장를 상대로 범행동기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주 중 A경장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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