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화물차 경력 중 최악” 유가 폭등 운송업계 ‘한숨’
입력 : 2026. 03. 10(화) 16:40수정 : 2026. 03. 10(화) 17:50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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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제주 경유값 1974원… 일주일 새 300원 올라
기름값 20만원 늘어도 운송비 ‘1600원 기준’ 그대로
“운송비에 유가 변동 반영되는 안전운임제 확대해야”
화물연대본부, 오는 11일 파업 결대의회 개최 예정
기름값 20만원 늘어도 운송비 ‘1600원 기준’ 그대로
“운송비에 유가 변동 반영되는 안전운임제 확대해야”
화물연대본부, 오는 11일 파업 결대의회 개최 예정

10일 오전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인근 주차장에 있는 화물차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44년 동안 화물차를 몰았는데 이런 유가 폭등은 처음이에요. 기름값은 오르는데 운송비는 그대로니 답답합니다.”
10일 오전 제주시 건입동의 제주항 인근에서 만난 화물 운송노동자 김종만(70)씨는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란 사태가 촉발한 유가 급등으로 화물 운송노동자와 택배노동자 등 운송업계 종사자들이 생계에 직격탄을 맞게 됐다. 기름값이 나날이 오르고 있지만 화물운송비는 여전히 ‘1600원’을 기준으로 책정돼 노동자들의 손해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누리집 ‘오피넷’에 따르면 제주지역 평균 경유 가격은 ℓ당 1974.78원으로, 일주일 전(1667원)보다 약 18.5% 올랐다. 사태 직전인 2월27일(1635원)과 비교해서는 20%가량 상승했다.
김씨는 5t 카고 트럭을 몰며 화물을 운반한다. 제주시내 운임은 건당 12만원, 서귀포 등 시외운임은 15만원을 받는다. 김씨는 “한번 주유하면 35만원이었는데 이제는 47~50만원 정도로 올랐다”며 “평생 생계로 삼아온 직업인데 앞으로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화물노동자 김모씨는 7.5t 윙바디 트럭을 운행한다. 기름을 모두 채워 넣으면 약 400ℓ다. 그는 “원래는 가득 넣으면 60만원이었지만 이젠 76~80만원이다. 한달이면 160~200만원이 기름값으로 더 나가게 됐다”며 “화주나 운송업체에서는 올라간 유류비에 대한 언급도 없고, 당연히 보전도 없다”고 설명했다.
조금이라고 저렴하다는 소문난 주유소에는 화물차들이 줄을 선다. 삼다수를 운송하는 화물노동자 양모씨는 “기사들이 싼 주유소 정보를 서로 공유해서 아침마다 긴 줄이 생긴다”며 “지금까지는 어떻게 버티겠지만 경유값이 2300원까지 올라가면 아예 운행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소형 화물차를 이용하는 택배 노동자 등 운송업계 전반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제주지부 관계자는 “택배차도 대부분 경유로 운행되는데 유가가 오르면서 한달 기름값이 10~20만원 정도 늘 것 같다”며 “회사에서 보전해주지 않으니 기사들 손해만 커지게 됐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 속 정부가 최근 ‘석유 최고가격제’의 신속한 도입을 지시했지만 보다 안정적인 제도적 보장이 필요하다는 업계 내부의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대기업 화주와 운송자본의 무책임, 정유사의 담합적 카르텔은 화물노동자의 고통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유가 변동이 운임에 반영되는 안전운임제를 전차종·전품목으로 확대해 유가연동 운임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화물연대본부는 내일(11일) 서울 강동구청 앞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제주도 또한 유가 폭등으로 인한 도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가격담합 신고센터(064-710-2514)를 운영해 주유소 간 담합행위 등 불공정 행위에 대응할 방침이다. 또 도청 누리집을 통해 도내 주유소의 최저·최고가 정보를 하루 2회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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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제주시 건입동의 제주항 인근에서 만난 화물 운송노동자 김종만(70)씨는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누리집 ‘오피넷’에 따르면 제주지역 평균 경유 가격은 ℓ당 1974.78원으로, 일주일 전(1667원)보다 약 18.5% 올랐다. 사태 직전인 2월27일(1635원)과 비교해서는 20%가량 상승했다.
김씨는 5t 카고 트럭을 몰며 화물을 운반한다. 제주시내 운임은 건당 12만원, 서귀포 등 시외운임은 15만원을 받는다. 김씨는 “한번 주유하면 35만원이었는데 이제는 47~50만원 정도로 올랐다”며 “평생 생계로 삼아온 직업인데 앞으로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화물노동자 김모씨는 7.5t 윙바디 트럭을 운행한다. 기름을 모두 채워 넣으면 약 400ℓ다. 그는 “원래는 가득 넣으면 60만원이었지만 이젠 76~80만원이다. 한달이면 160~200만원이 기름값으로 더 나가게 됐다”며 “화주나 운송업체에서는 올라간 유류비에 대한 언급도 없고, 당연히 보전도 없다”고 설명했다.
조금이라고 저렴하다는 소문난 주유소에는 화물차들이 줄을 선다. 삼다수를 운송하는 화물노동자 양모씨는 “기사들이 싼 주유소 정보를 서로 공유해서 아침마다 긴 줄이 생긴다”며 “지금까지는 어떻게 버티겠지만 경유값이 2300원까지 올라가면 아예 운행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소형 화물차를 이용하는 택배 노동자 등 운송업계 전반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제주지부 관계자는 “택배차도 대부분 경유로 운행되는데 유가가 오르면서 한달 기름값이 10~20만원 정도 늘 것 같다”며 “회사에서 보전해주지 않으니 기사들 손해만 커지게 됐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 속 정부가 최근 ‘석유 최고가격제’의 신속한 도입을 지시했지만 보다 안정적인 제도적 보장이 필요하다는 업계 내부의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대기업 화주와 운송자본의 무책임, 정유사의 담합적 카르텔은 화물노동자의 고통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유가 변동이 운임에 반영되는 안전운임제를 전차종·전품목으로 확대해 유가연동 운임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화물연대본부는 내일(11일) 서울 강동구청 앞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제주도 또한 유가 폭등으로 인한 도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가격담합 신고센터(064-710-2514)를 운영해 주유소 간 담합행위 등 불공정 행위에 대응할 방침이다. 또 도청 누리집을 통해 도내 주유소의 최저·최고가 정보를 하루 2회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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