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 가고 복 와라” 봄 깨우는 입춘굿에 ‘들썩’
입력 : 2026. 02. 02(월) 20:00수정 : 2026. 02. 02(월) 21:09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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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탐라국 입춘굿 내일까지 관덕정 일대에서
첫날 거리굿 마당… 낭쉐몰이·사리살성 등 북적
첫날 거리굿 마당… 낭쉐몰이·사리살성 등 북적

'2026 병오년 탐라국 입춘굿'이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제주도의회에서 진행된 '춘경문굿'. 강희만 기자 photo@ihalla.com
[한라일보] "만복 들어왔져, 입춘대길." "액은 가고 복은 와라."
2일 제주시 관덕정 광장이 제주의 봄을 깨우는 소리로 들썩였다. 입춘(2월 4일)을 맞아 여는 제주 대표 전통 축제인 '2026 병오년 탐라국 입춘굿'이 시작돼서다.
올해 '탐라국 입춘굿'은 '날 베롱 땅 움짝, 봄이 들썩!'을 슬로건으로 한 해의 풍요와 무사안녕을 기원한다. 지난달 20일부터 30일까지 10일간 이어진 '입춘맞이'로 시작해 이날 본행사에 들어간 '탐라국 입춘굿'은 첫날부터 신명나는 '거리굿'으로 떠들썩했다.
거리굿의 시작은 '춘경문굿'이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동시에 펼쳐진 '춘경문굿'은 제주 주요 관청과 제주의 교통 관문인 공항과 항만을 돌며 한 해의 무사안녕과 풍농을 기원하는 제의다. 제주시에선 제주도청과 도의회 등 관공서·민속오일시장·제주공항에서, 서귀포시에선 서귀포시청·매일올레시장·이중섭거리에서 진행됐다. 또 제주시민속보존회를 중심으로 25개 마을에서 거리굿도 이어졌다.
축제 첫날부터 주 무대인 관덕정 광장에서는 세경제·낭쉐코사·낭쉐몰이·사리살성 등 핵심 제의들이 펼쳐졌다. '세경제'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초헌관)와 송맹석 제주민예총 이사장(아헌관), 송응준 한국농촌지도자제주도연합회장(종헌관)이 삼헌관을 맡아 하늘에서 오곡 씨앗을 가져온 자청비에게 한해의 풍농을 기원했다. 이어 입춘굿의 상징물인 '낭쉐(제주어로 나무 소)'를 중심으로 '낭쉐코사'와 입춘굿의 오랜 전통인 '낭쉐몰이'가 이어졌다.
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가 입춘 전날 심방들이 모여 나무로 소를 만들고 금줄을 친 후 고사를 지낸 '낭쉐코사'를 재현했다. 이후 호장이 생명력과 풍농을 의미하는 용비늘 문양이 새겨진 '낭쉐'를 몰며 모의 농경의례를 행했던 것을 시연한 '낭쉐몰이' 퍼레이드가 관덕정부터 제주시 중앙사거리까지 이어졌다. 봄을 시샘하듯 차가운 바람에 살짝 눈이 내리기도 했지만 이날 축제장에 방문한 관람객들은 같이 걸으며 봄이 오는 기쁨을 함께했다. 항아리를 깨서 액운을 제주 밖으로 내보내는 의식인 '사리살성' 등도 볼거리를 더했다. 호장을 맡은 청년 농부인 강성욱씨는 "가정에 행복과 평안이 가득한 건강한 한해 보내시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둘째 날인 3일에는 '열림굿'으로 꾸며진다. 제주성안과 서귀포의 원도심을 중심으로 돌아보는 입춘 성안기행을 비롯해 칠성신에게 풍요를 비는 '칠성비념', 붉은 말의 기운을 지닌 병오년의 상징성을 담은 입춘 휘호 퍼포먼스, 공연 마당 등이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4일 입춘일에 열리는 '입춘굿'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본굿이다. 제주도의 1만8000 신들을 굿판으로 청해 들이는 제의인 초감제를 시작으로 자청비놀이, 농경신에 대한 의례로 풍농을 기원하는 '말놀이·세경놀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입춘날 입춘굿과 함께 여는 '입춘굿 탈놀이' 등이 진행된다. 출연진과 관람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입춘대동'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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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제주시 관덕정 광장이 제주의 봄을 깨우는 소리로 들썩였다. 입춘(2월 4일)을 맞아 여는 제주 대표 전통 축제인 '2026 병오년 탐라국 입춘굿'이 시작돼서다.
거리굿의 시작은 '춘경문굿'이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동시에 펼쳐진 '춘경문굿'은 제주 주요 관청과 제주의 교통 관문인 공항과 항만을 돌며 한 해의 무사안녕과 풍농을 기원하는 제의다. 제주시에선 제주도청과 도의회 등 관공서·민속오일시장·제주공항에서, 서귀포시에선 서귀포시청·매일올레시장·이중섭거리에서 진행됐다. 또 제주시민속보존회를 중심으로 25개 마을에서 거리굿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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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제주시 관덕정 일원에서 이어진 '낭쉐몰이'.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
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가 입춘 전날 심방들이 모여 나무로 소를 만들고 금줄을 친 후 고사를 지낸 '낭쉐코사'를 재현했다. 이후 호장이 생명력과 풍농을 의미하는 용비늘 문양이 새겨진 '낭쉐'를 몰며 모의 농경의례를 행했던 것을 시연한 '낭쉐몰이' 퍼레이드가 관덕정부터 제주시 중앙사거리까지 이어졌다. 봄을 시샘하듯 차가운 바람에 살짝 눈이 내리기도 했지만 이날 축제장에 방문한 관람객들은 같이 걸으며 봄이 오는 기쁨을 함께했다. 항아리를 깨서 액운을 제주 밖으로 내보내는 의식인 '사리살성' 등도 볼거리를 더했다. 호장을 맡은 청년 농부인 강성욱씨는 "가정에 행복과 평안이 가득한 건강한 한해 보내시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둘째 날인 3일에는 '열림굿'으로 꾸며진다. 제주성안과 서귀포의 원도심을 중심으로 돌아보는 입춘 성안기행을 비롯해 칠성신에게 풍요를 비는 '칠성비념', 붉은 말의 기운을 지닌 병오년의 상징성을 담은 입춘 휘호 퍼포먼스, 공연 마당 등이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4일 입춘일에 열리는 '입춘굿'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본굿이다. 제주도의 1만8000 신들을 굿판으로 청해 들이는 제의인 초감제를 시작으로 자청비놀이, 농경신에 대한 의례로 풍농을 기원하는 '말놀이·세경놀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입춘날 입춘굿과 함께 여는 '입춘굿 탈놀이' 등이 진행된다. 출연진과 관람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입춘대동'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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