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앞두고 ‘제주4·3 왜곡 현수막’ 활개
입력 : 2025. 10. 01(수) 16:49수정 : 2025. 10. 01(수) 20:50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연동, 동문로터리, 제주대학교, 안덕면 등에서 확인
현수막 게시 우익정당 ‘부정선거 음모론’ 주장 논란
제주도 “희생자·유족 명예훼손 여부 법률자문 진행”
지난달 30일 제주대학교 정문 앞에 내걸린 ‘4.3 왜곡 현수막’. 독자 제공
[한라일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제주 곳곳에 4·3 왜곡 현수막이 내걸리며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일 확인 결과 지난달 29일부터 현재까지 제주시 동문로터리, 연동, 제주대학교 정문과 서귀포시 안덕면 등에서 “4·3은 공산당 폭동으로 발생”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게시됐다.

뿐만 아니라 해당 현수막에는 4·3 당시 도민 학살에 앞장섰던 조선경비대(대한민국 육군의 전신) 제11연대장 고(故) 박진경 대령의 사진과 함께 “풍성한 추석되세요”라는 문구가 실려 있다.

또한 현수막에서 주장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CNN 인터뷰 발언은 일부만 발췌된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시작은 공산주의자들이 폭동을 일으켰으나 무고한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다”며 희생자의 명예회복 등을 강조했다.

한 시민은 “현수막이 걸린 장소가 대학교 앞인 점이 찝찝하다”며 “이번 대선 국면에서 한국 청년들의 극우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극우 세력이 청년들을 대상으로 전략적으로 행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수막을 내건 한 우익 정당은 이전에도 ‘부정선거 음모론’ 내용의 현수막을 제주 곳곳에 게재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제주도청은 4·3 왜곡 현수막에 대해 옥외광고물법과 정당법 상 해당 현수막의 규정 위반 여부를 살핀다는 방침이다. 위반 여부가 밝혀지지 않을 경우 강제 철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도청 관계자는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명예훼손 여부에 관해선 법률자문을 구하고 있다”며 “유족회가 고소·고발을 진행하면 도청 차원에서 법률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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