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제주의 창작공연, 세 박자가 어우러질 때
입력 : 2025. 09. 11(목) 03:00
김미림 기자 kimmirimm@ihalla.com
[한라일보] 제주는 자연과 역사, 그리고 신화가 숨 쉬는 곳으로 그 자체가 거대한 무대이자 이야기의 원천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자산을 바탕으로 한 창작공연은 꾸준한 성장과 발전을 이루지 못한 채, 단발적 성과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올가을 제주문화예술진흥원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두 편의 창작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9월 공연되는 '동백꽃 피는 날'은 2022년 첫선을 보이며 제주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제주문화예술진흥원과 4·3평화재단의 공동기획으로 마련돼, 창작공연의 완성도를 높여 타지역으로 유통을 꿈꾸고 있다.

'동백꽃 피는 날'은 과거 대학로 41회 장기공연과 경기아트센터 초청공연, 예술경영지원센터 사업으로 정동극장에서도 공연됐지만, 제주에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해 작품의 브랜드화나 지속적인 공연으로 이어지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10월 무대에 오르는 '고래의 아이'는 제주 창작공연의 새로운 도전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한 '2025 문예회관 특성화사업 신작제작'에 선정된 작품으로, 제주의 자연과 역사, 신화를 가족극 형식으로 풀어냈다.

창작공연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관객이 객석을 채울 때 작품은 생명력을 얻고, 재공연으로 이어지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인다. 이번 가을, 두 편의 공연을 계기로 제주의 창작공연들이 단발성 무대를 넘어 제주의 대표 브랜드 공연이 되기를 바란다. <김지영 문화예술진흥원 공연기획자>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241 왼쪽숫자 입력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
ǴϾ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