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유튜브에는 없는 것, 도서관에 있는 것
입력 : 2025. 09. 10(수) 02:00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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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공부는 못해도 좋으니, 책은 좀 읽어라." 아들에게 내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그러면 아들은 꼭 같은 말로 대답한다. "왜요? 요즘엔 다 유튜브에 있잖아요."
맞다. 요즘 세상엔 없는 게 없다. 궁금한 건 검색 몇 번이면 바로 나오고, 유튜브 몇 편이면 세상 돌아가는 걸 다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내가 굳이 책을 읽으라고, 도서관에 가자고 잔소리하는 건 단순히 지식을 더 쌓으라는 게 아니다.
프란츠 카프카는 말했다.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여야 한다."
책을 읽는다는 건 그 얼음을 깨고 새로운 빛을 맞이하는 일이다. 균열 사이로 스며든 문장들이 오래된 믿음을 흔들고, 때로는 다정한 위로처럼 다가온다. 소설 속 인물의 고백에 마음이 오래 머물고, 철학책의 한 구절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 책은 삶을 단숨에 바꾸진 않지만,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다르게 바라보게 한다.
도서관은 그 사유의 문을 열어주는 가장 가까운 길이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조용히 나를 마주하게 한다. 책을 빌리는 순간, 우리는 단순히 정보를 얻는 게 아니라 삶을 새로 엮는 시간을 선물 받는다.
아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유튜브에는 없는 게 있다고. 그건 바로 자기 마음을 바라보는 시간, 사유의 깊이라고. 그래서 나는 오늘도 똑같이 말한다.
"공부는 못해도 좋으니, 책은 읽어라. 특히 도서관에서." <오은경 서귀포시 도서관운영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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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요즘 세상엔 없는 게 없다. 궁금한 건 검색 몇 번이면 바로 나오고, 유튜브 몇 편이면 세상 돌아가는 걸 다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내가 굳이 책을 읽으라고, 도서관에 가자고 잔소리하는 건 단순히 지식을 더 쌓으라는 게 아니다.
책을 읽는다는 건 그 얼음을 깨고 새로운 빛을 맞이하는 일이다. 균열 사이로 스며든 문장들이 오래된 믿음을 흔들고, 때로는 다정한 위로처럼 다가온다. 소설 속 인물의 고백에 마음이 오래 머물고, 철학책의 한 구절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 책은 삶을 단숨에 바꾸진 않지만,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다르게 바라보게 한다.
도서관은 그 사유의 문을 열어주는 가장 가까운 길이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조용히 나를 마주하게 한다. 책을 빌리는 순간, 우리는 단순히 정보를 얻는 게 아니라 삶을 새로 엮는 시간을 선물 받는다.
아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유튜브에는 없는 게 있다고. 그건 바로 자기 마음을 바라보는 시간, 사유의 깊이라고. 그래서 나는 오늘도 똑같이 말한다.
"공부는 못해도 좋으니, 책은 읽어라. 특히 도서관에서." <오은경 서귀포시 도서관운영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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