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8월 평균기온이 30도 육박하고 있는 제주
입력 : 2025. 09. 08(월) 00:30
[한라일보] 제주도의 올여름은 가장 무더운 여름으로 기록되게 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025년 여름철 제주도 기후 특성과 원인'이라는 분석 자료를 지난 4일 발표했다. 자료에 의하면 올여름(6∼8월) 제주 평균기온은 26.4도로, 가장 더웠던 지난해(26.3도)보다 0.1도 높아 역대 1위 기록을 경신했다. 8월 하순 제주 평균기온은 30도를 찍었다.

제주의 여름철 평균기온 순위는 상위 5위 내에 최근 연속 4년(2022~2025)이 모두 포함돼 여름철의 지속적인 기온 상승 경향을 보였다. 해를 거듭할수록 극한값을 나타내고 있다. 폭염일수(일 최고 33도 이상인 날)도 평년(3.8일)의 4배에 가까운 14.5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지점별로는 제주 25일, 서귀포 21일, 고산 7일, 성산 5일 순이었다. 서귀포는 역대 최다 폭염일수를 기록했다. 열대야 일수 역시 평년(23.8일)의 2배가 넘는 49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6월 중순부터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을 기록하는가 하면 9월 들어서도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등 여름이 길어지고 있다.

무더위와 고수온 등의 영향으로 제주에서 재배되는 작물이 북상하고, 어획량이 감소하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현상은 주지의 사실이다. 2년째 여름철 태풍도 없었다. 예상됐던 일이 현실화하고, 변화는 위기로 바뀌고 있다. 제주는 대한민국 최남단이라는 특성상 기후 위기를 가장 먼저 직면해야 하는 곳이다. 국가적인 대응체계가 뒷받침되지 않고선 지역 차원의 대처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기후 위기는 이상 현상이 아닌 일상이다. 재앙 수준의 재해가 닥치기 전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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