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40㎿ 그린 AI 데이터센터, 관건은 '전기'와 '물'
입력 : 2026. 07. 12(일) 15:17
오소범기자 sobom@ihalla.com
[위성곤 공약 검증 ] ④ 그린 AI 데이터센터
공공·민간 연계... 재생에너지 100% 활용 목표
연말까지 0.3㎿ 실증... 하반기 예타 신청 계획
재생에너지 간헐성·냉각용수 조달은 과제로
데이터센터. 클립아트코리아
[한라일보]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민선 9기 미래산업의 핵심으로 내건 'AX(AI Transformation) 대전환'은 농수산업·관광·문화·우주·바이오 등 도내 전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으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AI 연산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AI 데이터센터가 필수적이다.

이에 위 지사는 '제주 그린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공약하며 유연성 자원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제도를 활용해 재생에너지 기반의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공·민간 투자를 연계한 40㎿ 규모 구축과 함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모델을 적용하고 데이터센터를 에너지·우주·바이오 등 제주 특화산업의 앵커 인프라로 삼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위 지사의 공약에 발맞춰 제주도도 지난 6일 인공지능 데이터 전환 분야에 5년간 1조3480억원을 투입해 국내 인공지능 기술 인프라를 연결하는 '제주 글로벌 AI 허브'와 재생에너지로 운영하는 '그린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비전만 있을 뿐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 단계이다.

그린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은 현재 기획 설계 단계로 구체적으로 나온 내용은 거의 없으며 하반기 중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통해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우선 실증사업으로 연말까지 0.3㎿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AI 데이터센터가 AX 산업 생태계를 실현할 성장 엔진이 될 수 있을지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장철원 제주도 미래성장과장은 지난달 열린 제주포럼 '그린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제주 AX 전략 구상' 세션에서 "0.3㎿급 AI 생태계를 조성해 운영한 후 성장 엔진으로 확인이 되면 40㎿급 그린 AI 데이터센터 설립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계획이 구체화되기 전이지만 이미 전력과 용수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제주포럼 세션에 참가한 고우찬 카카오 클라우드&인프라 총괄리더는 "간헐성이 있는 풍력·태양광으로는 전력을 감당하지 못해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설치와 함께 풍부한 용수 공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만으로 40㎿ 규모의 전력소비를 24시간 감당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균일하게 전력을 소비하는 상시 부하인 반면, 제주의 재생에너지 전력은 특정 시간대에 몰리기 때문에 간헐성을 보완할 에너지저장장치와 보조전력, 전력망 보강 방안이 함께 설계돼야 한다. 또한 열을 식히기 위해 막대한 양의 용수가 필요한데 상수원 대부분을 지하수에 의존하는 제주에서 냉각용수를 어떻게 조달할지가 과제로 남는다.

이에 대해 조용석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미래사업실장은 같은 세션에서 "기본구상 용역에서 전력은 한전을 통해 사전 계통 승인을 받았고, 용수 공급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진행될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이 부분이 어떻게 다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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