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김정희 유배지'에 펼치는 추사의 고독·성찰
입력 : 2026. 05. 27(수) 09:12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국가유산청 '고택·종갓집 활용 사업'으로 마당극 공연
오상운 작·연출 '추사 몽연' 5월 29일부터 다섯 차례
서귀포 김정희 유배지.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제주에서 약 9년간 유배 생활을 했던 추사 김정희((1786~1856). 추사가 유배지에서 겪었을 고통과 성찰이 마당극에 담긴다.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서귀포 김정희 유배지' 초가 마당에서 다섯 차례 펼쳐지는 '추사 몽연(夢煙)'이다.

제주마을문화진흥원이 주최하고 '하다'가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국가유산청의 '2026 고택·종갓집 활용 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추사로 44)에 있는 유배지에서 현장성과 생동감을 살려 추사가 남긴 '세한도'와 추사체의 의미를 공연으로 전한다.

오상운 작·연출의 이 작품은 한양을 떠난 추사가 제주 화북포구에 도착한 뒤 대정현까지 향하는 여정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제작진은 추사의 유배를 단순히 고난의 시간으로만 드러내지 않는다. 가시울타리 안에 갇히는 위리안치의 형벌과 마주하게 되는 과정 속에서 추사가 스스로를 다시 발견하고 혼자 있음의 의미를 깨달아 가는 이야기로 확장시켰다.

'추사 몽연' 공연 포스터. 제주마을문화진흥원 제공
야외에서 진행하는 마당극인 만큼 배우의 움직임, 소리, 천, 오브제 등을 활용하고 관객 참여도 이끌 예정이다. 배우들은 리포터, 군관, 뱃사공, 마을 사람, 우체부 등 다양한 인물로 변신하며 유쾌한 장면을 만든다. 무용수는 안개, 바람, 편지, 여백, 유배의 길을 몸짓으로 풀어낸다.

출연진은 강상훈·이정은·박수현·오상운. 공연은 5월 29일, 6월 13일, 7월 10일, 9월 19일, 10월 31일 오후 2시에 각각 열린다. 관람료 무료. 비 날씨 등 기상 악화 땐 공연이 취소될 수 있다.

오상운 연출가는 이번 공연에 대해 "추사를 유배라는 고독 속에서 자신을 다시 바라보고 타인을 이해하게 된 한 사람으로 그리고 싶었다"며 "작품 제목의 한자어 '몽연'은 꿈처럼 안개처럼 인생사는 알 수 없다는 의미를 담아 지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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