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위반 빈번 제주 초교… 스마트횡단보도 운영해보니
입력 : 2026. 03. 05(목) 16:18수정 : 2026. 03. 05(목) 16:31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자치경찰단, 도내 설치된 29곳 중 위험지점 7곳 도로 개선
1만건 넘던 위반 61% ↓… "과태료 대신 운전자 스스로"
[한라일보] 5일 낮 제주시 제주남초등학교 정문 앞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달리던 차량들이 서서히 속도를 줄이면서 횡단보도 앞 정지선에 멈춰섰다. 정지선을 잘 지키는 운전자들이 있는가 하면, 정지선을 지키지 않은 운전자들도 보였다. 정지선을 넘는 차량이 나타나자 횡단보도 위에 있는 화면에는 '정지선 준수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떴다.

이는 '인공지능(AI) 스마트횡단보도'이다. 이 곳은 학생들이 다니는 스쿨존인데다 정지선 위반 사례가 빈번해 2023년에 AI 스마트횡단보도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이 시스템은 영상 분석으로 정지선을 넘는 차량을 실시간 감지하고 위반 시에는 현장 전광판에 '정지선 준수'를 알리는 메시지를 띄우는 형식이다. '과태료 부과' 대신 운전자 스스로 행동을 바꾸도록 유도하는 예방 중심 시스템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은 도내 초등학교·경로당 주변 횡단보도 29곳에 스마트횡단보도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수집된 데이터를 토대로 시간대와 요일, 장소별 위반 패턴을 분석해 위반 사례가 잦은 제주남초·한라초·도련초·북촌초·서귀포초·동홍초·신산초 등 도내 7개 초등학교 주변을 집중 관리 지역으로 선정해 한국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와 협력해 도로 구조 개선에 나서왔다. 정지선을 횡단보도에서 더 뒤로 옮기고 지그재그 모양의 차선을 도색하는 등 운전자가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이고 정지선 앞에 멈춰설 수 있도록 유도했다.

AI 스마트횡단보도 시스템으로 수집한 위반 데이터를 분석해 도로 구조를 개선한 결과 정지선 위반이 61%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개선 전(지난해 12월 10일~올해 1월 9일)과 개선 후(올해 1월 12일~2월 11일) 각 30일간 데이터를 비교해보니, 정지선 위반 건수는 기존 1만711건에서 4098건으로 줄었다. 학교 별로는 제주남초가 1442건에서 779건, 한라초 북측 1045건에서 701건, 도련초 478건에서 179건, 북촌초 1149건에서 202건, 동홍초 1708건에서 328건, 신산초 2295건에서 699건으로 각각 줄었다.

자치경찰단 측은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데이터를 쌓아야 어떤 위반이 많은 지를 확인할 수 있고 그 데이터를 가지고 도로 시설 개선을 했다"며 "AI 기술과 도로 시설 개선이 결합할 경우 운전자 행동 변화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다만 강풍 등 바람에 의해 시스템 작동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점 등은 개선사항으로 꼽힌다. 자치경찰단 측은 "바람이 불면 카메라가 흔들리면서 흐트러져 감지 구역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런 사례가 나타나면 확인해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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