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경제인 스토리] (7)김대권 (주)삼영엠아이텍 대표
입력 : 2026. 01. 12(월) 03:00
부미현기자 bu8385@ihalla.com
맨손으로 창업해 국내 유일 네드캡 인증 기업으로
(주)삼영엠아이텍 김대권 대표.
비파괴검사 전문기업으로 국내 유일 네드캡 인증
항공·방산 제품의 품질 향상과 안전 확보에 기여
(사)경남벤처기업협회 9대 회장 선임 등 입지 구축


[한라일보] 한라일보는 제주 출신 기업인들의 활약상을 시리즈로 보도한다.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대한민국의 기틀을 만들어온 제주 출신 기업인들을 조명하고, 국내외 환경변화로 위기를 맞고 있는 우리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그들의 경험과 조언을 듣기 위함이다. 이번 시리즈 일곱 번째 인물로 항공·방산 제품의 품질과 안전 확보에 기여하고 있는 비파괴검사 전문기업 (주)삼영엠아이텍의 김대권 대표(사진)를 소개한다.

"비파괴검사(NDT, Non-Destructive Testing)는 이름 그대로 제품을 파괴하지 않고 내부의 결함이나 상태를 확인하는 기술입니다. 각종 플랜트 분야의 제품에 대해 손상을 입히지 않고 내·외부의 건전성을 평가해 제품의 사용 가능여부를 판단하는 작업이지요. 그래서 품질보증의 산업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계 의사'라는 별칭이 있습니다. 이 분야 사업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인 '신뢰'가 바탕이 되어 회사를 지금처럼 성장시키게 된 것 같습니다."

경남 김해와 함안에 공장을 두고 창원 본사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김대권 대표(67)는 지난해 말 한라일보와의 서면·전화 인터뷰를 통해 (주)삼영엠아이텍을 이같이 소개했다.

김 대표가 2013년 창업한 비파괴검사 전문기업 '삼영엠아이텍'은 국내 유일의 네드캡(Nadcap) 인증을 획득한 기업이다. 네드캡은 국제 항공·방산 품질시스템 인증으로 우주항공방산 위원회가 발급한다. 김 대표가 창업할 당시 100여개의 동종업체가 있었는데 후발주자로서 살아남기 위해 김 대표가 눈을 돌린 곳이 바로 항공·방위산업이라는 틈새시장이었다. 김 대표는 창업하면서부터 네드캡 인증 획득을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네드캡 인증은 매우 까다롭습니다. 인증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려면 대형장비를 설치할 공장도 필요하고, 실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거래처 인증도 필요로 합니다. 저희는 네드캡 인증을 받는다는 목표로 시작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창업 후 1년 6개월 간의 치열한 노력 끝에 네드캡 인증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김 대표는 국내 방산·항공의 대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KAI(한국항공우주산업), 대한항공, 국제적인 글로벌회사인 GE Aviation, AVIO AERO, MTU ARO Engines과의 품질시스템 인증 및 업무 협의를 하고 있다. 또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해외 원자력발전 건설에 진출하기 위해 지금까지 하던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의 검사 방법을 국내 최초 개발해 특허 출원과 미국과 유럽 원전 사업 진출을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현재 방산 분야에서는 K-9, K-1, K-2등 전차계열과 천무, 천궁, 천마, L-SAM 등 미사일 부품 검사,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KF-21 및 고등훈련기, 나로호 우주발사체 등 각종 민간항공기 검사와 원자력발전소 및 조선·플랜트 현장 비파괴검사 분야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1959년 제주시 건입동에서 출생, 오현중학교와 제주중앙고를 졸업했다 1978년에 비파괴검사 업체인 (주)삼영비파검정에 공채 입사해 여천화학 단지 건설현장에 발령받고, 화학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제품의 품질을 확보해 안전을 지킨다'는 자부심 하나로 처음 비파괴검사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현장은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월성원전 1호기, 울산현대중공업, 한국중공업(현두산에너빌리티), 거제 대우조선, 충남대산 석유화학단지 건설현장 등 비파괴검사 현장을 누볐다. 그같은 노력 끝에 직장에서 전무이사 자리에 올랐고, 지금 생활의 터전이 된 경남에서 지사장을 맡게 됐다.

첫 직장에서 청춘을 바친 그에게 창업은 갑작스러운 것이었다.

"35년간 몸담았던 회사에서 외국 기업에 회사를 넘기려는 대표주주에 당시 250여 명의 전직원의 대표로 반기를 들며 M&A를 무산시킨 이후 젊은 인생을 함께한 회사를 자의 반, 타의 반 회사를 나오게 되었지요. 2013년 15명의 동료직원들과 함께 맨손으로 기술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지금의 삼영엠아이텍을 창업하게 됐습니다."

창업 이후 4~5년은 힘든 시기였다. 제조업이 아니다보니 직원들이 모두 기술자였는데 인건비 부담이 상당했다. 집을 팔아 월세 살이를 하면서 운영 자금을 댔다. 조금씩 사업이 안정화될 때 방위산업이 활황을 맞게 됐고 김 대표의 사업도 자리를 잡게 됐다.

현재 사단법인 벤처기업협회 경남지회 회장과 한국비파괴검사협회 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지역에서 경영인으로서의 입지를 굳힌 김 대표는 '비파괴검사는 신뢰가 생명'이라고 말한다.

(사)경남벤처기업협회 9대 회장에 선임된 배경도 이같은 경영철학을 고수해온 점을 높이 산 것으로 그는 이해하고 있다.

"비파괴검사 분야는 검사를 수행하는 기술자의 인위적 판단이 개입되면 안됩니다. 있는 그대로 분석해야 제품 품질을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판단으로 문제가 있는 물건이 납품되면 훗날 어떤 형태로든 위협이 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예를 들어 미사일 검사를 하는데 이상이 있는데도 넘어갈 경우 나중에 불특정 다수에 치명적 피해를 줄 수 있지요. 그래서 이 직업은 기술자의 윤리·신뢰가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히고, 직원들에게도 항상 그 점을 강조합니다."

김 대표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를 잃고 힘든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가 제주를 떠나 타향살이를 시작한 것도 어려워진 집안 환경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자신이 고향을 떠날 때 '얼마나 버티는지 보자'던 친구의 말이 무색하게 육지에서 터를 잡은 지 벌써 45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는 제주출신 기업인이면서 경남벤처기업협회를 대표하는 (사)경남벤처기업협회 회장에 취임, 협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회원사간 화합을 토대로 정부와 대학, 연구기관, 투자자 등과 네트워크 강화에 힘쓰려고 합니다. 경남 벤처기업들이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외전시회 참가와 수출 지원 등 다방면에서 활동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체계도 구축할 계획입니다.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협력 모델을 만들어 스타트업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는 1992년 경남제주도민회 활동을 시작해 감사, 사무국장, 부회장을 거쳐 2016년부터 10년째 최장기간 동안 경남제주도민회 회장을 역임 중이다.

"창원에 와서 2년 쯤 지났을 당시 우연히 '탐라 식당'이 눈에 띄어 혹시 제주와 연관이 있을까 싶어 들어가봤는데 사장님이 중학교 선배님이셨습니다. 그분과 알게 돼서 창원, 경남에 살고 있는 제주 분들을 소개받게 됐고, 또래들과 77학번 모임도 결성하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제주도민회에 발을 들여놓게 됐고 감사, 사무국장에 이어 11년째 도민회장을 맡아 하고 있네요."

김 대표는 자신을 비롯해 타지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제주인들의 고향 사랑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도민회장을 맡은 후부터 10여 년간 재외제주경제인으로 제주 경제 발전과 고향사랑기부에 앞장서고 독려하고 있습니다. 2019년 창립 84주년 제주상의 지역사회 육성발전에 기여한 공적으로 제주상공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대상을 수상한 것에 매우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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