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감소에 납유량도 축소… 제주 젖소 농가 발등에 불
입력 : 2026. 01. 05(월) 18:36수정 : 2026. 01. 06(화) 15:54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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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최대 유가공업체 농가 원유 집유량 30% 감축
제주축협도 추가 원유 수용 곤란… 대체 공급처 없어
남는 우유 처리 못해 일부 농가 젖소 매각·고기용 도태
제주축협도 추가 원유 수용 곤란… 대체 공급처 없어
남는 우유 처리 못해 일부 농가 젖소 매각·고기용 도태

대형마트 유제품 코너. 연합뉴스
[한라일보] 연초부터 제주지역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젖소 사육농가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저출산 여파로 우유 등 유제품 소비량이 갈수록 줄고 있는 마당에 도내 최대 유가공 업체가 올해부터 도내 젖소 농가들로부터 공급 받는 원유 물량을 30% 감축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마땅한 대체 공급처도 없어 이미 일부 농가들은 울며겨자먹기로 기르던 젖소를 내다 팔기 시작했다.
5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내 유가공업체인 A사는 올해 1월1일을 기해 젖소 농가들로부터 납품받는 원유량을 전년대비 30% 줄였다.
A사는 도내 젖소 농가들이 생산한 전체 원유량 중 약 60%를 집유(원유를 한데 모으는 공정)해 우유 등 유제품으로 가공·유통하는 도내 최대 유가공업체다.
제주지역 하루 원유 생산량은 35t으로 이중 20t은 A사가, 나머지 15t은 제주축협이 각각 집유한다.
A사가 집유하는 원유 20t 중 절반인 10t은 A사 대표가 운영하는 젖소 농장에서, 나머지는 일반 농가 9곳에서 각각 생산한다. 도내 젖소 농가는 모두 23곳으로 착유가 가능한 2세 이상 젖소는 2500여마리다.
A사는 지난해 9월 처음 납유 농가들에게 노후화 한 공장 설비 교체를 이유로 올해 1월부터 집유량을 30%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A사는 신공장이 준공되는 내년 6~7월쯤 집유량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겠다고 했지만, 농가들 입장에서는 이 기간 소득 감소에 더해 남아도는 우유까지 처리해야 하는 문제에 부닥쳤다.
이런 사실은 파악한 도 축산당국은 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체 공급처를 찾으려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도내 원유 납품 시장을 양분하는 제주축협도 우유 소비량 감소로 지난해 수십억원의 적자를 겪어 집유량을 더이상 늘릴 형편이 안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A사가 집유량 감축을 시작한 올해 1월부터 2월까지는 초중고 방학 기간으로 연간 우유 소비량이 가장 줄어드는 시기여서 추가 원유 수용은 불가능했다.
제주도는 궁여지책으로 올해부터 타 지역에 제주산 원유를 보내 가공할 경우 가공 비용과 운송 비용 일부를 지원하기로 하지만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유 소비량 감소는 전국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0년 사이 국내 흰 우유와 멸균 우유 소비량은 각각 4.5%와 12.4% 감소했고, 분유의 경우 무려 52.5%나 줄었다.
일부 도내 젖소 농가들은 마땅한 대체 공급처가 없어 처리난에 직면하자 젖을 짜지 않는 건유에 돌입하거나, 기르던 젖소를 내다 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젖소를 비육우로 도태해 처리한 경우도 있었다.
도 관계자는 "저출산 여파로 우유를 주로 섭취하는 영유아 인구가 감소하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우유가 남아 돌고 있다"며 "다만 무항생제, 유기농, A2 우유 등 프리미엄 유제품은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도내 농가들이 무항생재 인증 등을 추진할 경우를 이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유 소비 촉진 운동도 계획하고 있다"며 "어려움에 처한 낙농가들을 위해 소비 촉진 운동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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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는 도내 젖소 농가들이 생산한 전체 원유량 중 약 60%를 집유(원유를 한데 모으는 공정)해 우유 등 유제품으로 가공·유통하는 도내 최대 유가공업체다.
제주지역 하루 원유 생산량은 35t으로 이중 20t은 A사가, 나머지 15t은 제주축협이 각각 집유한다.
A사가 집유하는 원유 20t 중 절반인 10t은 A사 대표가 운영하는 젖소 농장에서, 나머지는 일반 농가 9곳에서 각각 생산한다. 도내 젖소 농가는 모두 23곳으로 착유가 가능한 2세 이상 젖소는 2500여마리다.
A사는 지난해 9월 처음 납유 농가들에게 노후화 한 공장 설비 교체를 이유로 올해 1월부터 집유량을 30%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A사는 신공장이 준공되는 내년 6~7월쯤 집유량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겠다고 했지만, 농가들 입장에서는 이 기간 소득 감소에 더해 남아도는 우유까지 처리해야 하는 문제에 부닥쳤다.
이런 사실은 파악한 도 축산당국은 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체 공급처를 찾으려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도내 원유 납품 시장을 양분하는 제주축협도 우유 소비량 감소로 지난해 수십억원의 적자를 겪어 집유량을 더이상 늘릴 형편이 안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A사가 집유량 감축을 시작한 올해 1월부터 2월까지는 초중고 방학 기간으로 연간 우유 소비량이 가장 줄어드는 시기여서 추가 원유 수용은 불가능했다.
제주도는 궁여지책으로 올해부터 타 지역에 제주산 원유를 보내 가공할 경우 가공 비용과 운송 비용 일부를 지원하기로 하지만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유 소비량 감소는 전국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0년 사이 국내 흰 우유와 멸균 우유 소비량은 각각 4.5%와 12.4% 감소했고, 분유의 경우 무려 52.5%나 줄었다.
일부 도내 젖소 농가들은 마땅한 대체 공급처가 없어 처리난에 직면하자 젖을 짜지 않는 건유에 돌입하거나, 기르던 젖소를 내다 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젖소를 비육우로 도태해 처리한 경우도 있었다.
도 관계자는 "저출산 여파로 우유를 주로 섭취하는 영유아 인구가 감소하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우유가 남아 돌고 있다"며 "다만 무항생제, 유기농, A2 우유 등 프리미엄 유제품은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도내 농가들이 무항생재 인증 등을 추진할 경우를 이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유 소비 촉진 운동도 계획하고 있다"며 "어려움에 처한 낙농가들을 위해 소비 촉진 운동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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