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희의 백록담] 새해 제주 '미래 산업' 만족도 높아질까
입력 : 2026. 01. 05(월) 05:00수정 : 2026. 01. 05(월) 07:17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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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지난해 8월 제주연구원(이하 연구원)은 '민선 8기 3년 제주도정 성과 도민 인식 조사' 결과를 보도자료로 만들어 내놨다.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 찬반 응답률 도출 과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던 그 조사다. 연구원은 그로부터 한 달여 뒤엔 2차 도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민선 8기 임기 내 제주형 기초단체 도입이 어렵다"는 오영훈 지사의 입장이 나온 후였다. 2차 연구엔 기초자치단체가 빠지는 등 일부 조사 항목이 바뀌었다.
연구원에선 민선 8기는 물론 이전에도 현안 과제로 '제주도 주요 정책 도민 인식 조사'를 벌였다. 다만 연구 결과 공개 여부는 들쑥날쑥하며 일관성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곧바로 '도정 성과'를 알렸다.
연구원은 1차 연구 당시 약 3개월의 시차를 두고 3회에 걸친 조사를 진행해 도정의 주요 정책에 대한 도민의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체계적으로 살펴보고 시사점을 끌어내겠다고 했다. 하지만 공직선거법상 오는 6·3 지방선거 180일 전부터는 지자체의 사업 계획·추진 실적 등을 담은 홍보물 발행이 금지됨에 따라 3차 조사는 없던 일이 됐다.
당초 내세운 연구의 취지는 빈말이 됐지만 현 제주도정이 힘을 쏟는 '미래 산업'에 대한 도민 인식의 일단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 보인다. 항공우주 산업이 한 예다.
2차 연구에서 제주 18세 이상 남녀 1127명에게 중점 정책 추진 만족도를 조사(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9%p)했더니 '항공우주 산업 기반·일자리 마련'에 "만족한다"는 답이 54.8%로 집계됐다. "일자리 확충·산업 구조 개편 정책으로 하원테크노캠퍼스와 항공우주 산업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이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는데도 말이다. 이는 조사 대상 7개 사업별 만족도 수치 중 최하위로 전반적 만족도보다도 낮았다. 1차 조사 때도 6개 사업 중 만족도 응답률(56.0%)이 꼴찌였다. 중요도 인식을 봐도 항공우주 산업은 7.0%(기타 포함 8개 중 일곱 번째)로 후순위로 밀렸다. 그나마 1차 조사에선 중요 사업 선택지 6개 중에서 네 번째 순위(12.1%)에 올랐다.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2024년 연구원에서 내놓은 '제주 민간 주도 우주 산업 발전 정책 연구'(표본 수 228명)에서는 우주 산업 지지도가 60%대로 모아졌다. "미래 주력 산업의 하나로 육성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64.45%의 긍정 의견이 나왔다.
제주도는 지난 연말 한화우주센터 준공 등 민간 주도 우주 산업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연구원의 계획대로 3차 조사가 실시됐다면 수치가 나아졌을까. 민선 8기의 결실을 부각해야 할 시기라는 점은 이해되지만 우주 산업이라는 얼굴에 일자리 창출의 측면만 있는 건 아닐 게다. 새해에는 도민들이 판단하는 우주 산업 중요도와 만족도 수준이 왜 다른 정책들에 비해 낮은지부터 들여다보는 일이 우선인 것 같다. <진선희 정치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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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1차 연구 당시 약 3개월의 시차를 두고 3회에 걸친 조사를 진행해 도정의 주요 정책에 대한 도민의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체계적으로 살펴보고 시사점을 끌어내겠다고 했다. 하지만 공직선거법상 오는 6·3 지방선거 180일 전부터는 지자체의 사업 계획·추진 실적 등을 담은 홍보물 발행이 금지됨에 따라 3차 조사는 없던 일이 됐다.
당초 내세운 연구의 취지는 빈말이 됐지만 현 제주도정이 힘을 쏟는 '미래 산업'에 대한 도민 인식의 일단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 보인다. 항공우주 산업이 한 예다.
2차 연구에서 제주 18세 이상 남녀 1127명에게 중점 정책 추진 만족도를 조사(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9%p)했더니 '항공우주 산업 기반·일자리 마련'에 "만족한다"는 답이 54.8%로 집계됐다. "일자리 확충·산업 구조 개편 정책으로 하원테크노캠퍼스와 항공우주 산업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이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는데도 말이다. 이는 조사 대상 7개 사업별 만족도 수치 중 최하위로 전반적 만족도보다도 낮았다. 1차 조사 때도 6개 사업 중 만족도 응답률(56.0%)이 꼴찌였다. 중요도 인식을 봐도 항공우주 산업은 7.0%(기타 포함 8개 중 일곱 번째)로 후순위로 밀렸다. 그나마 1차 조사에선 중요 사업 선택지 6개 중에서 네 번째 순위(12.1%)에 올랐다.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2024년 연구원에서 내놓은 '제주 민간 주도 우주 산업 발전 정책 연구'(표본 수 228명)에서는 우주 산업 지지도가 60%대로 모아졌다. "미래 주력 산업의 하나로 육성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64.45%의 긍정 의견이 나왔다.
제주도는 지난 연말 한화우주센터 준공 등 민간 주도 우주 산업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연구원의 계획대로 3차 조사가 실시됐다면 수치가 나아졌을까. 민선 8기의 결실을 부각해야 할 시기라는 점은 이해되지만 우주 산업이라는 얼굴에 일자리 창출의 측면만 있는 건 아닐 게다. 새해에는 도민들이 판단하는 우주 산업 중요도와 만족도 수준이 왜 다른 정책들에 비해 낮은지부터 들여다보는 일이 우선인 것 같다. <진선희 정치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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