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대장에 없는 미술품들" 제주 공공 작품 관리 '엉망'
입력 : 2025. 12. 30(화) 14:25수정 : 2025. 12. 30(화) 15:15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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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제주문화예술진흥원 종합감사
재물조사 수년간 미실시·관리대장 누락 등 잇따라 적발
재물조사 수년간 미실시·관리대장 누락 등 잇따라 적발

[한라일보] 제주지역 주요 공공문화기관에서 미술품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가 실시한 종합감사 결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과 제주문화예술진흥원 모두에서 미술품 관리대장 누락, 보관 장소 관리 소홀 등의 문제가 확인됐다.
감사위원회가 공개한 '2025년 제주특별자치도민속자연사박물관 종합감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민속자연사박물관은 2020년부터 미술품에 대한 재물조사와 실태 점검을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미술품관리대장에 등재된 작품 5점은 실제 보관 장소와 관리대장상 위치가 서로 달랐으며, 일부 작품은 미술품관리대장에 등록도 하지 않은 채 최소 20여년에서 최대 40년동안 보유·전시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야외에 설치된 작품은 도색이 벗겨지고 녹이 스는 등 훼손이 진행됐음에도 예산 미반영을 이유로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됐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에 대한 감사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드러났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진흥원은 2020년 야외 전시 중이던 작품 2점이 훼손됨에 따라 전문가 진단을 받고 이를 철거했다. 당시 도립미술관 자문위원회는 원형 복원 과정을 거쳐 공공수장고로 이관할 것을 권고했으나, 진흥원을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해당 작품들은 감사일인 2025년 8월까지 약 5년 가까이 일반 물품 창고에 방치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보관 장소에는 의자, 주차금지 표지판 등 일반 물품이 뒤섞여 있었으며, 작품 보존을 위한 제습 등의 장치는 갖춰지지 않았다.
또한 진흥원은 소장한 지 각각 17년, 35년이 지난 작품 2점에 대해 기증서나 계약서 등 소유권을 입증할 문서를 갖추지 않았으며, 관리대장에도 등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를 목적으로 설치된 작품 전면에 전기자동차 충전 설비를 설치해 관람 환경을 저해하고 미관을 훼손한 사실도 함께 지적됐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미술품 보존 및 관리 업무를 소홀히 하여 훼손이나 망실 우려를 초래한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과 제주문화예술진흥원에 대해 각각 '기관경고' 처분을 내리고 시정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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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미술품관리대장에 등재된 작품 5점은 실제 보관 장소와 관리대장상 위치가 서로 달랐으며, 일부 작품은 미술품관리대장에 등록도 하지 않은 채 최소 20여년에서 최대 40년동안 보유·전시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야외에 설치된 작품은 도색이 벗겨지고 녹이 스는 등 훼손이 진행됐음에도 예산 미반영을 이유로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됐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에 대한 감사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드러났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진흥원은 2020년 야외 전시 중이던 작품 2점이 훼손됨에 따라 전문가 진단을 받고 이를 철거했다. 당시 도립미술관 자문위원회는 원형 복원 과정을 거쳐 공공수장고로 이관할 것을 권고했으나, 진흥원을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해당 작품들은 감사일인 2025년 8월까지 약 5년 가까이 일반 물품 창고에 방치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보관 장소에는 의자, 주차금지 표지판 등 일반 물품이 뒤섞여 있었으며, 작품 보존을 위한 제습 등의 장치는 갖춰지지 않았다.
또한 진흥원은 소장한 지 각각 17년, 35년이 지난 작품 2점에 대해 기증서나 계약서 등 소유권을 입증할 문서를 갖추지 않았으며, 관리대장에도 등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를 목적으로 설치된 작품 전면에 전기자동차 충전 설비를 설치해 관람 환경을 저해하고 미관을 훼손한 사실도 함께 지적됐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미술품 보존 및 관리 업무를 소홀히 하여 훼손이나 망실 우려를 초래한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과 제주문화예술진흥원에 대해 각각 '기관경고' 처분을 내리고 시정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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