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소매옷 언제쯤”… 10월 제주 늦더위 당분간 지속
입력 : 2025. 10. 14(화) 15:34수정 : 2025. 10. 14(화) 15:49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10월 첫 열대야·최고기온 연일 경신 늦더위 이어져
관광객들 더위에 ‘깜짝’… 냉방·전력량도 크게 늘어
14일 단비 내려 기온 떨어져도 17일까진 기온 높아
늦더위가 찾아온 지난 12일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올해 10월은 유독 더운 것 같아요. 작년 이맘때쯤엔 외투를 입고 외출했는데 요샌 반소매옷만 입고 있어요.”

제주에서는 한창 가을을 맞이할 10월 중순임에도 일부 지역에서 열대야가 발생하는 등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귀포지역은 최고기온이 31.8℃(오후 1시 30분 기준)에 달하면서 여름 날씨가 지속됐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에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졌다.

택시 기사 양모(50대)씨는 “공항에서 탑승한 손님들은 모두 두꺼운 니트나 점퍼를 입고 있는데 택시에 탄 뒤로는 높은 기온에 다들 놀란다”며 “반면 관광지에서 탑승한 손님들은 민소매나 반바지 등 시원한 옷차림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모(20대)씨도 “수도권은 슬슬 두꺼운 점퍼를 꺼내 입어야 할 때라 제주를 방문할 때도 가디건을 챙겼다”며 “막상 와보니 너무 더워서 가지고 온 옷들을 입기가 어려워졌다”고 당혹감을 전했다.

늦더위에 냉방 기기 사용도 늘어나면서 최대전력량이 전년 대비 평균 10% 증가하기도 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 10월 들어 10일간 제주지역 하루 최대전력량이 800㎿를 초과했다.

특히 전날은 하루 최대전력량이 무려 911.79㎿에 달하며 전년(790.23㎿)보다 15.38% 증가했다.

열대야가 올 10월에만 두 번 발생하는가 하면 역대최고기온도 수십 년 만에 경신됐다.

전날 저녁부터 이날 새벽 서귀포의 최저기온이 25.7℃를 기록하며 올 10월 두 번째 열대야가 발생했다. 이는 기상관측을 시작한 1961년 이래 가장 늦게 발생한 열대야다.

지난 7일 서귀포 지역 일최고기온이 31.3℃을 기록하며 1964년 10월 25일 기록을 경신했다. 뒤이어 지난 12일에는 일최고기온이 31.7℃까지 올라 다시 한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제주지역에는 비가 내려 기온이 일시적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제주지방기상청은 늦더위가 오는 17일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은 당분간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며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덥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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