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JDC와 함께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11) 미디어 활용 문제해결 훈련
입력 : 2025. 08. 20(수) 03:00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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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사회 문제 스스로 풀어가는 과정의 가치

문제 상황 인식→원인 분석→대안 탐색→해법 선택
과정 반복 속 사고 유연성 향상… 삶의 주체성 강화
[한라일보] 나이가 들수록 삶의 크고 작은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가는 일은 점점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경도인지장애를 겪는 시니어에게는 단순한 기억의 훈련을 넘어, 실제로 당면한 문제를 스스로 인식하고 해결해 가는 과정이 곧 삶의 활력이 된다.
이를 돕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문제해결 훈련(problem solving training)이다. 문제 상황을 인식하고, 원인을 분석한 뒤, 가능한 대안을 탐색하고 최선의 해법을 선택하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사고의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다.
이때 그림책 '악몽을 먹고 자란 소년'은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매일 밤 찾아오는 악몽에 시달리던 소년이 두려움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며, 오히려 그것을 먹어치우고 단단해지는 과정을 그린다. 단순히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에 머물지 않고, 인생의 두려움과 불안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그림체 또한 팀 버튼의 영화처럼 다소 음울하면서도 강렬해, 시니어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두려움을 '악몽'으로 의인화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서사는, 시니어가 자신의 불안이나 문제 상황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돕는다.
신문 역시 문제해결 훈련과 잘 어울린다. 신문 속 기사들은 개인이 직접 겪지 않더라도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압축해 보여준다. 기후 위기, 물가 상승, 사회 안전, 건강과 복지 등 기사 속 이슈들은 우리 모두의 삶과 연결된다. 시니어가 그림책 속 '악몽'을 통해 개인적 두려움을 이야기했다면, 신문 기사를 통해 사회적 문제라는 또 다른 '악몽'을 접하며 문제해결 훈련과 연계시킨다.
책의 표지와 삽화를 보여주며 "어릴 적 기억나는 무서운 꿈이 있나요?"라는 질문으로 수업을 연다. 자연스럽게 그림책을 읽으며 소년이 악몽을 먹는 장면에 주목한다. 그 다음에는 신문 기사를 나눠주고, 기사 속 불안을 '사회가 꾸는 악몽'이라고 정의한다. 예를 들어 '폭염으로 인한 노인 건강 문제' 기사를 보고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악몽이 아닐까요?"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이후 시니어 스스로 기사 속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안하도록 한다. 단순히 "무섭다", "걱정된다"에 그치지 않고, "무엇이 문제인가?"→"왜 이런 일이 생겼는가?"→"우리가 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가?"의 과정을 차근차근 밟는다. 이는 그림책 속 소년이 악몽을 피하지 않고 직면했듯, 시니어도 불안의 뿌리를 직면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훈련이 된다. 예를 들어 폭염 기사라면 "낮 시간 외출을 줄인다", "마을 경로당 냉방을 지원한다" 같은 현실적인 해법을 함께 찾아보고 이야기 나눠보고 제안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이러한 활동은 시니어에게 여러 가지 장점을 준다. 첫째,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사회문제를 연결하며 기억과 사고의 확장을 돕는다. 둘째, 문제를 단순히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분석하고 구조화하는 훈련이 된다. 셋째, 모둠 활동을 통해 서로 다른 시각을 공유하면서 사회적 소통 능력을 강화한다. 넷째, 불안과 두려움을 이야기하고 재해석하면서 정서적 치유와 자존감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악몽을 먹고 자란 소년'은 우리에게 두려움과 불안은 피해야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맞서고 해결해야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신문은 이러한 메시지를 일상의 문제와 연결하는 매개체가 된다. 그림책과 신문을 함께 활용하는 문제해결 훈련 수업은, 시니어가 자신의 삶과 사회 속 문제를 주체적으로 바라보고 해법을 찾아가는 소중한 경험을 선물한다. 결국 이는 인지 능력 향상은 물론,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는 힘을 기르는 과정이 될 것이다.
<연재팀/미디어교육연구회'ON'>
수업 계획하기
▶수업 대상 : 시니어
▶수업 주제 : 그림책과 신문을 활용한 두뇌 인지 훈련 교육
▶활용 그림책 : '악몽을 먹고 자란 소년'(글 조용, 그림 잠산, 위즈덤하우스 펴냄)
▶활용 신문 : 사회 이슈 신문 기사 (사회면)
▶수업 성취 기준
-그림책을 활용해 감성 자극 및 정서적 안정을 가져온다.
-신문을 활용해 일상과의 연결, 사회적 교류를 증진시킨다.
-활동을 통해 기억력, 언어력, 집중력, 시공간 지각력 등 인지 기능을 강화시킨다.
▶도입 : 책표지로 책 내용 상상하기
-"혹시 최근에 꾼 꿈이 기억나시나요?"
-"어릴 적 무서웠던 꿈이나 이야기를 떠올려보세요"
▶전개 : 오늘의 그림책 '악몽을 먹고 자란 소년' 읽기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그림책 내용 이해하기
-소년이 악몽을 먹으며 성장하는 장면에 집중
▶활동 :
1. 그림책 표지 읽기로 악몽(혹은 꿈) 경험 나누기
2. 신문 사회 기사(기후 위기, 물가 상승, 건강 문제 등)와 연계해 기사 속 불안을 '우리 사회의 악몽'으로 표현해 보기. "지금 우리 사회가 꾸는 악몽은 무엇일까요?"
3. 나의 악몽(고민)을 표현하는 활동 '나만의 악몽 캐릭터 만들기'
4. 나만의 악몽을 이기는 방법 서로 공유하기
5. 악몽(고민)을 먹어치우는 상자 만들기 활동
▶정리 : "내가 극복하고 싶은 악몽은 □□입니다." 소감 나누고 용기 메달 수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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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 반복 속 사고 유연성 향상… 삶의 주체성 강화
[한라일보] 나이가 들수록 삶의 크고 작은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가는 일은 점점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경도인지장애를 겪는 시니어에게는 단순한 기억의 훈련을 넘어, 실제로 당면한 문제를 스스로 인식하고 해결해 가는 과정이 곧 삶의 활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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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그림책 '악몽을 먹고 자란 소년'은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매일 밤 찾아오는 악몽에 시달리던 소년이 두려움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며, 오히려 그것을 먹어치우고 단단해지는 과정을 그린다. 단순히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에 머물지 않고, 인생의 두려움과 불안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그림체 또한 팀 버튼의 영화처럼 다소 음울하면서도 강렬해, 시니어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두려움을 '악몽'으로 의인화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서사는, 시니어가 자신의 불안이나 문제 상황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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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와 삽화를 보여주며 "어릴 적 기억나는 무서운 꿈이 있나요?"라는 질문으로 수업을 연다. 자연스럽게 그림책을 읽으며 소년이 악몽을 먹는 장면에 주목한다. 그 다음에는 신문 기사를 나눠주고, 기사 속 불안을 '사회가 꾸는 악몽'이라고 정의한다. 예를 들어 '폭염으로 인한 노인 건강 문제' 기사를 보고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악몽이 아닐까요?"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이후 시니어 스스로 기사 속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안하도록 한다. 단순히 "무섭다", "걱정된다"에 그치지 않고, "무엇이 문제인가?"→"왜 이런 일이 생겼는가?"→"우리가 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가?"의 과정을 차근차근 밟는다. 이는 그림책 속 소년이 악몽을 피하지 않고 직면했듯, 시니어도 불안의 뿌리를 직면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훈련이 된다. 예를 들어 폭염 기사라면 "낮 시간 외출을 줄인다", "마을 경로당 냉방을 지원한다" 같은 현실적인 해법을 함께 찾아보고 이야기 나눠보고 제안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이러한 활동은 시니어에게 여러 가지 장점을 준다. 첫째,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사회문제를 연결하며 기억과 사고의 확장을 돕는다. 둘째, 문제를 단순히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분석하고 구조화하는 훈련이 된다. 셋째, 모둠 활동을 통해 서로 다른 시각을 공유하면서 사회적 소통 능력을 강화한다. 넷째, 불안과 두려움을 이야기하고 재해석하면서 정서적 치유와 자존감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악몽을 먹고 자란 소년'은 우리에게 두려움과 불안은 피해야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맞서고 해결해야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신문은 이러한 메시지를 일상의 문제와 연결하는 매개체가 된다. 그림책과 신문을 함께 활용하는 문제해결 훈련 수업은, 시니어가 자신의 삶과 사회 속 문제를 주체적으로 바라보고 해법을 찾아가는 소중한 경험을 선물한다. 결국 이는 인지 능력 향상은 물론,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는 힘을 기르는 과정이 될 것이다.
<연재팀/미디어교육연구회'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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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대상 : 시니어
▶수업 주제 : 그림책과 신문을 활용한 두뇌 인지 훈련 교육
▶활용 그림책 : '악몽을 먹고 자란 소년'(글 조용, 그림 잠산, 위즈덤하우스 펴냄)
▶활용 신문 : 사회 이슈 신문 기사 (사회면)
▶수업 성취 기준
-그림책을 활용해 감성 자극 및 정서적 안정을 가져온다.
-신문을 활용해 일상과의 연결, 사회적 교류를 증진시킨다.
-활동을 통해 기억력, 언어력, 집중력, 시공간 지각력 등 인지 기능을 강화시킨다.
▶도입 : 책표지로 책 내용 상상하기
-"혹시 최근에 꾼 꿈이 기억나시나요?"
-"어릴 적 무서웠던 꿈이나 이야기를 떠올려보세요"
▶전개 : 오늘의 그림책 '악몽을 먹고 자란 소년' 읽기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그림책 내용 이해하기
-소년이 악몽을 먹으며 성장하는 장면에 집중
▶활동 :
1. 그림책 표지 읽기로 악몽(혹은 꿈) 경험 나누기
2. 신문 사회 기사(기후 위기, 물가 상승, 건강 문제 등)와 연계해 기사 속 불안을 '우리 사회의 악몽'으로 표현해 보기. "지금 우리 사회가 꾸는 악몽은 무엇일까요?"
3. 나의 악몽(고민)을 표현하는 활동 '나만의 악몽 캐릭터 만들기'
4. 나만의 악몽을 이기는 방법 서로 공유하기
5. 악몽(고민)을 먹어치우는 상자 만들기 활동
▶정리 : "내가 극복하고 싶은 악몽은 □□입니다." 소감 나누고 용기 메달 수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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