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JDC와 함께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10) 미디어 활용 기억지도 만들기
입력 : 2025. 08. 13(수) 03:00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그림책과 신문 통해 현재와 과거 연결하며 기억 확장
과거의 경험을 떠올려 언어와 이미지로 재구성하고
현재의 정보와 비교·연결하는 과정에서 뇌 활성화




[한라일보] 낡은 동네 목욕탕의 문을 열면, 익숙한 온기와 함께 오래된 기억들이 피어오른다.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장수탕 선녀님' 속 냉탕에서 만난 '선녀님'과 아이 덕지의 짧지만 진한 만남은, 시니어들에게도 그 시절의 장면과 감각을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다. 여기에 신문을 곁들이면, 현재와 과거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기억을 확장하는 훌륭한 인지 훈련의 장이 된다.

기억 인지 훈련은 단순한 회상을 의미하지 않는다.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고, 그 경험을 언어와 이미지로 재구성하며, 현재의 정보와 비교·연결하는 과정에서 뇌의 여러 영역이 활성화된다. 시니어 대상 수업에서 '장수탕 선녀님' 그림책을 활용하면, 그림책 속에서 느껴지는 동네 목욕탕 냄새, 물소리, 따뜻한 증기 같은 감각적 요소가 오래된 기억을 부드럽게 깨워주고 또한 등장인물의 표정, 대사, 장면 묘사가 세밀해 회상 자극에 효과적이다. 여기에 신문 기사를 접목하면, 과거의 '나'와 현재 사회의 변화가 한 화면에 놓이면서 기억의 폭이 확장된다. 예를 들어, 예전 공중목욕탕이 현재 공연장으로 탈바꿈 되어졌다는 기사를 함께 살펴보며,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고 경험담을 나누게 하면 기억 고리가 더욱 단단해진다.

큰 도화지에 목욕탕을 그려놓고, 자신이 기억하는 목욕탕 안의 사물이나 공간 요소(수건, 냉탕, 증기탕, 의자, 욕조 모서리 등)를 포스트잇에 적어 붙여 '기억 지도 그리기' 활동을 진행해 볼 수도 있고, 더 확장해서 목욕탕 안에서의 추억담 목욕탕 오가면서 가족 간의 에피소드, 목욕탕 관련 사회적 이슈(예: 목욕탕의 감소, 혼탕 문화 변화, 지역 명소 사라짐, 다른 나라의 목욕 문화 등)를 함께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기억 속 장면이 현재와 어떻게 이어지고 달라졌는지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된다.

'나만의 장수탕 선녀님 만들기' 활동을 진행한다. 신문지나 색종이, 휴지심 등 업사이클링 재료를 활용해 과거의 나를 닮은 캐릭터를 만들거나, 내가 만나고 싶은 '선녀님' 인형을 만들어 보게 한다. 작품이 완성되면 짧게 이야기를 붙이고, 한 장의 사진과 함께 재기록해 두는 것도 좋다. 이는 단순 미술활동을 넘어, 기억을 시각·언어로 재정리하는 인지 자극 과정이다.

이 수업은 전반적으로 그림책이 주는 감각적·정서적 자극과 신문이 제공하는 시사적·사실적 자극이 결합돼 과거 회상과 현재 인지가 동시에 일어나 기억 인지 훈련에 도움이 된다. 또한 집단 활동 속에서 서로의 기억을 듣고 공유하며 사회적 상호작용이 촉진되고, 이는 우울감 완화와 정서적 안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더불어 신문이라는 현재의 매체를 활용함으로써, 시니어들이 변화하는 세상과의 연결감을 유지하고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부가 효과도 얻을 수 있다.결국 '장수탕 선녀님'과 신문을 매개로 한 기억 인지 훈련 수업은, 단순히 옛일을 떠올리는 시간을 넘어, 시니어들이 과거와 현재를 자유롭게 오가며 자기 삶의 이야기를 재발견하는 장이 된다. 마치 목욕탕에서 피로를 풀고 나오는 것처럼, 마음속 기억들이 데워지고 깨끗이 씻겨나가며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되는 시간일 것이다.

<연재팀/미디어교육연구회'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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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대상 : 시니어

▶수업 주제 : 그림책과 신문을 활용한 두뇌 인지 훈련 교육

▶활용 그림책 : '장수탕 선녀님'(글 백희나, 스토리보울 펴냄)

▶활용 신문 : 목욕탕 관련 기사를 통해 관련 기억 회상 활동

▶수업 성취 기준

-그림책을 활용해 감성자극 및 정서적 안정을 가져온다.

-신문을 활용해 일상과의 연결, 사회적 교류를 증진시킨다.

-활동을 통해 기억력, 언어력, 집중력, 시공간 지각력 등 인지 기능을 강화시킨다.

▶도입 : 책표지로 책 내용 상상하기

-일반 그림책의 그림과 달라 보이는 점은?

-백희나 작가의 다른 그림책 표지와 함께 작업 내용 이야기 나누기

▶전개 : 오늘의 그림책 '장수탕 선녀님' 읽기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그림책 내용 이해하기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엄마와 함께 가는 장수탕과 큰 길가에 새로 생긴 스파랜드의 불가마, 얼음방, 게임방 등 비교해 보기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장수탕의 할머니와 함께 한 냉탕에서 노는 다양한 방법 이야기 나누기

▶활동 :

1. 책표지로 그림책 작가의 책 세계 상상하기

2. 그림책 속과 동일한 공간인 목욕탕 관련 기사로 기억 회상 활동

3. 목욕용품 사물 그림자 퀴즈 사물 연상하기 활동

4. 내가 만난 '장수탕 선녀님' 업싸이클링 공예 인형 만들기 활동

▶정리 : 나만 알고 있는 냉탕에서 노는 방법 추가로 제안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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