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종의 백록담] 오스프리와 도심항공교통
입력 : 2024. 03. 18(월) 00:00수정 : 2024. 04. 24(수) 21:03
현영종 기자 yjhyeon@ihalla.com
[한라일보] 지난해 11월 29일 미군 수송기 MV-22 '오스프리'가 일본 규슈 남부 바다에 추락했다. 수송기는 이날 오후 2시40분쯤 레이더상에서 사라졌다. 미 공군은 해당 항공기가 야쿠시마 해안에서 정기 훈련을 수행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고 확인했다.

오스프리는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면서도 비행기처럼 비행할 수 있는 '틸트로터(tiltrotor)' 비행 시스템을 갖춘 하이브리드 항공기다. 헬리콥터와 고정익 항공기의 장점을 따 만든 군용기로, 시속 500㎞ 이상의 속도에 항속거리도 1600㎞에 달한다. 특수부대원들의 장거리 침투와 수직이착륙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틸트(tilt)는 '비틀어 방향을 바꾸다'라는 뜻이다. 틸트로터는 로터 블레이드의 회전축과 면을 직접 기울여 수직 상태에서는 헬리콥터처럼 수직이착륙을, 수평 상태에서는 고정익기처럼 고속 비행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추진 방식이다. 현재 개발 중인 다른 군용·민수용 틸트로터들 역시 오스프리와 구조가 거의 비슷하다.

오스프리는 추락 등 수시로 사고에 휘말리면서 미군들 사이에선 '과부제조기(widow maker)'로 불리운다. 지난해 8월엔 호주에서 정기 훈련 중 추락해 조종사를 포함해 3명이 사망했다. 20명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당시 비행기에는 모두 23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지난 2015년 5월에는 미국 하와이에서 훈련하던 중 착륙 실패로 2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 국방부(펜타곤)는 지난해 11월 29일 추락한 오스프리 수송기의 사고 원인이 기계적 결함 때문이라는 것을 최근 확인·발표했다. 이에 앞서 하와이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와 관련해선 조종사의 판단 실수가 주요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개발 단계에서부터 부품·소프트웨어 등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데다 관리 자체도 부실하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온다.

제주특별자치도가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의 상용화에 나섰다. 비단 제주뿐만 아니라 부산·울산·인천·경기·충남 등 지자체들도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UAM이란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개인용 비행체(eVTOL)의 개발부터 제조, 판매, 인프라 구축, 서비스, 유지 및 보수 등 도심항공이동 수단과 관련한 사업을 일컫는다. 오영훈 지사는 이와 관련 지난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를 방문, 개발 업체와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도심항공교통은 제주 관광산업의 활성화와 이동 편의성 향상은 물론 고부가가치 신성장 동력으로서의 가능성은 차고 넘친다. 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또한 지난 2월 열린 제424회 임시회 제3차 회의를 빌어 UAM의 안전성 확보를 주문하기도 했다. 제주도의회의 지적처럼 기종의 선정부터 정비·관리, 관련 인력 육성, 비행경로 설정 등 도입에 앞서 풀어야 할 과제는 부지기수다. 잦은 사고로 악명이 높은 오스프리가 오늘 우리들에게 주는 교훈이다. <현영종 경제산업부국장>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805 왼쪽숫자 입력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
백록담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