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우리말꽃'과 놀며 노래하며 사랑하며…"
입력 : 2024. 02. 23(금) 00:00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최종규의 「우리말꽃」
[한라일보] 책 제목 '우리말꽃'은 '우리말은 꽃이다', '우리말을 꽃피우자'는 뜻이자 '우리말 꽃씨를 심자'는 바람이며, '우리 스스로 우리말꽃을 누리자'라는 뜻을 품고 있다.

저자는 우리말과 외국어를 구분 짓고 잘못 쓰거나 틀린 말을 바로잡는 데 열을 올리기보단 삶을 가꾸는 말, 생각을 가꾸며 마음을 북돋우는 말과 글이 가진 힘을 두루 알리는 데 힘쓴다.

특히 저자는 "어린이도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우리말과 글을 쓰는 것"을 강조한다.

저자는 말더듬이에 혀짤배기인 몸으로 태어나 어릴 적에 늘 놀림을 받았다. 열 살에 마을 할아버지한테서 천자문을 배우는데, 어린이가 소리를 잘 내지 못 하면서 더듬거나 새는 낱말이 모두 한자말인 줄을 알아차린다. 이에 옥편과 사전을 샅샅이 뒤져 '소리내기 쉬우면서 더듬지 않을 만한 낱말'을 하나하나 찾아보니 모두 '그냥 흔한 우리말'이었다고 경험을 읊는다.

흔하게 쓰는 쉬운 우리말은 말더듬이 어린이도 수월하게 소리를 낼 수 있는데, 어른들이 으레 쓰는 한자말은 소리를 내기부터 어려운 줄 깨닫는다. 그러고선 '뜻만 좋은면 되는 말'이 아닌, '뜻과 소리가 하나를 이루면서 어린이한테 쉽게 스밀 말'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게 책은 저자가 우리말사전을 쓰고 엮으면서 배우고 익힌 55가지 이야기로 빼곡하다.

가령 저자는 '어른'이라는 낱말에 대해 저자만의 방식으로 그 개념을 찾아간다. 저는 "'어른'이라는 낱말을 놓고 '얼운·얼우다'라는 옛말을 살펴서 말하기도 하고, 혼인한 사람을 어른이라고 여기기도 하지만, 더 헤아릴 대목이 있다"며 "나이만 많이 든 사람이라고 해서, 임금 자리에 선대서 어른이라 하지 않는다. '어른 다운 사람'일 때 어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어떤 '어른'이 '어른 다운' 어른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놓는다.

출판사는 이 책에 대해 "서른세 해에 걸쳐 우리말사전을 돌봐운 최종규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우리말을 모으고 보살피며 가꿔왔다"며 "나라 곳곳을 누비며 거의 모든 헌책방에 들러 묻히거나 잊힐 뻔한 헌책에서 캐낸 말과 글에 이르기까지, 뒤에도 드물었고 앞으로도 드물 것이 분명한 '우리말 돌봄이'이자 '말꽃지기'(사전 편찬자)인 최종규가, 오늘도 매만지며 돌본 말과 글에 하나둘 갈래를 나누고 세우는 일을 이으며 사람들 살림에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개한다. 곳간. 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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