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 표선고등학교가 기존 교육과정이 아닌 국제바칼로레아(이하 IB)의 고등학교 교육과정인 IB DP(Diploma Program)를 도입한 이후 첫 DP 이수 학생을 배출했다. IB 도입 이후 첫 대학 입시로 관심이 쏠렸던 2024학년도 수시 전형 합격 현황도 9일 공개됐다.

▶IB DP란?=표선고가 도입한 IB DP는 학교급별 IB 교육과정 가운데 고등학교 2~3학년이 2년 간 이수하는 대학 입학 자격 취득 교육과정이다. 해외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학력을 인정받는 과정이기 때문에 해외 대학 입학 전형에 주로 반영된다.

IB DP 프로그램을 2년 간 이수하고 핵심 과정의 이수 조건을 통과하면 DP 평가에 응시할 수 있고, 평가는 학교 내·외부 평가로 나뉜다. 학생들은 IB DP의 최종 점수로 해외 대학을 지원할 수도 있고, 국내 대학에 진학할 경우 주로 수시 전형으로 진학한다. 국내에는 IB DP 점수를 입학 성적으로 인정하는 대학이 많지 않은 탓에 지원 가능한 대학과 학과가 제한된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IB DP 성적을 대학 입시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현재 계류 상태다.

표선고는 2021년 학교 단위 IB DP 월드스쿨을 인정받았다. 이어 2022년 3월부터 IB DP 교육과정을 정식으로 시작했다. 이에 현재 졸업을 앞둔 고3 학생들이 IB DP를 이수한 뒤 지난해 말 첫 DP 평가와 대학 입시를 치렀다.

▶IB도입 후 첫 대입 결과는?=표선고는 IB DP 외부 평가에 응시한 학생들의 성적을 이달 3일 IBO로부터 통보받았다고 9일 밝혔다. 표선고 3학년 105명 가운데 외부 평가에 응시한 학생은 총 26명이다.

분석 결과 26명 전원이 전체 디플로마 또는 과목별 이수증을 취득했다. IB DP는 45점 만점 중 25점 이상을 득점해야 하며, 그밖의 세부 요건을 충족해야 취득할 수 있다.

아울러 관심이 쏠렸던 국내 대학 입시 결과에서도 주요 대학에 다수의 합격자를 배출했다고 학교 측은 강조했다. 이날 표선고가 공개한 2024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 합격 현황을 보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이화여대·중앙대 등 서울 지역 상위권 대학 합격자가 다수 포진됐다. 해외 대학 입시에서도 우수한 대학의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표선고는 전했다.

표선고 임영구 교장은 "올해 IB 1기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응시 학생 전체가 디플로마 또는 과목별 이수증을 취득한 것은 놀라운 결과"라며 "대입 결과도 좋아서 IB 고교의 대학 진학에 대한 불확실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표선고 3학년들의 대학 진학 결과를 바탕으로 IB 고교 교육과정에 대한 성과 분석에 나선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DP 성과분석 및 정책방향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며, 내달 16일 최종보고회를 통해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