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여객선 운항중단 예고… 주민들 반발
입력 : 2026. 11. 03(화) 16:44수정 : 2026. 11. 03(화) 17:03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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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 측, 적자 이유로 올해 12월 31일 운항종료 통보
주민들 "1600명 고립 위기"… 도 "선사와 지속 협의"
3일 오후 제주시 추자도에서 주민들로 구성된 추자면 여객선비상대책위원회가 예고된 여객선 운항중단 사태와 관련해 규탄하는 주민 총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독자 제공
[한라일보] 제주 본섬과 추자도를 오가는 여객선 '산타모니카호' 운항이 올해 말 중단될 전망이다. 추자도 주민들은 "유일한 일일생활권을 이어주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면 1600명의 주민들이 고립 위기에 처해진다"고 반발하고 있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도는 산타모니카호 선사에 운영계획 제출을 요청했고, 선사 측은 지난달 1일 적자 부담 등을 이유로 올해 12월 31일자로 운항을 종료하겠다는 계획을 회신했다.

3500t 규모에 600여 명이 탑승할 수 있는 산타모니카호는 2022년 5월 취항 이후 제주~추자~진도 항로를 운항하며 추자도 주민들이 하루 만에 제주 본섬을 오갈 수 있게 해 준 여객선이다. 현재 제주~추자~완도 항로를 운항하는 송림블루오션호도 있지만 당일 왕복이 어려워 산타모니카호 운항이 중단되면 주민들의 이동 불편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제주도는 그동안 추자도 주민들의 해상교통권 보장을 위해 선사에 결손보조금을 지원해왔다. 올해만 놓고보면 지원금 19억5000만원 중 5억8000만원이 지원된 상태다. 도는 운항 중단에 따른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40억원 규모의 손실금 보상 방안까지 제시했지만 선사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선사 측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누적 적자가 65억원에 달하고 지난해 추자항 접안 사고로 선박 안전에도 문제가 생기는 등 운항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운항중단 계획을 공식 전달하기 전부터 해외 선박거래사이트에 산타모니카호를 매물로 내놓은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산타모니카호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149일간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다. 제주도는 지난 4월과 7월에도 선사와 운항 조건을 협상하며 운항을 이어왔다.

주민들로 구성된 추자면 여객선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이날 오후 추자도에서 주민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주민 총궐기대회를 열고 정부와 제주도에 해상교통권 보장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결의문에서 "여객선 운항 중단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우리 주민들의 의료·문화·경제적 삶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생존의 문제"라며 "선사의 일방적인 운항 중단을 강력 규탄하며 행정당국은 대체 선박 투입과 운항 손실 보전 등 실질적인 대책을 즉각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은 운항 종료에 대비해 신규 사업자 공개모집 등 항로 유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선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운항 유지를 요청하고 있다"며 "내년에 해상교통체계 개선 용역을 추진해 주민들의 이동 불편을 최소화할 대안을 마련해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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