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서 산화한 제주 군인 73년만에 가족 품으로
입력 : 2023. 11. 17(금) 11:33수정 : 2023. 11. 20(월) 14:23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2012년 4월 강원도 인제군서 발굴 유해 故 강윤식 일등중사로 신원 확인
전쟁 발발에 아내·두 아들 남겨두고 입대… 1951년 인제지구 전투서 전사
고(故) 강윤식 일등중사의 초상화
[한라일보] 아내와 어린 두 아들을 남겨 두고 한국전쟁에 참전해 27살의 젊은 나이로 산화한 제주 출신 군인이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17일 故 강윤식 일등중사의 유해 발굴 경위와 신원 확인 사실을 공식 통보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경기도 군포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열었다.

강 일등중사는 1922년 9월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강 일등중사는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후대가 없는 친척의 양자로 들어가 성장했다.

1942년 결혼해 두 아들을 둔 강 일등중사는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그해 9월 제주에 있던 육군 제5훈련소에 자진 입대했다.

이후 5사단에 배치된 강 일등중사는 대구로 이동해 같은해 10월 '영남지구 공비토벌'에 참전했다. 이후 그는 '횡성-포동리 전투'와 '태기산 전투'를 거쳐 강원도 '인제지구 전투'에서 북한군과 맞서 싸우다 1951년 4월27일 27세의 젊은 나이로 전사했다.

'인제지구 전투'는 1951년 당시 중공군의 2월 공세 뒤 국군과 유엔군의 반격과정에서 캔자스선(한탄강 이남)으로 북진하던 제5사단이 소양강 일대에서 북한군 제6·12사단과 싸운 전투다.

고(故) 강윤식 일등중사의 유해
강 일등중사의 유해는 2012년 4월 강원도 인제군 박달고지 능선 일대에서 발굴됐다. 국유단과 육군 제12보병사단 장병 100여명이 능선 경사면을 따라 유해를 찾던 중 강 일등중사의 오른쪽 넙다리뼈를 수습했다.

고인의 신원 확인은 지난 2021년 군에 입대한 증손자 강성문(23)씨가 6·25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전해 듣고 아버지와 고모에게 유전자 시료 채취 동참을 권유하면서 가능했다.

손자 강철진(54)씨는 "해군 부사관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아버지가 할아버지(강 일등중사) 유해를 한평생 기다리다 눈을 감았다"며 "이제라도 찾아 다행이다. 이렇게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진 꿈에도 몰랐다"고 밝혔다.

며느리 김영자(79)씨는 "시어머니가 시아버지와 오랜 기간 함께 살지 못했다"며 "지금이라도 제주 선산에 묻힌 시어머니와 합장해 꿈에 그리던 해후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국유단은 신원이 확인된 강 일등중사 안장 장소를 조만간 결정해 안장식을 열 계획이다.

한편 6·25 전사자 유가족은 전사자의 8촌까지 유전자 시료 채취로 신원 확인에 참여할 수 있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신원이 확인되면 포상금 1000만원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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