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상·제주고 일반고 전환... "준비 부족·현장 혼란 우려"
입력 : 2025. 10. 16(목) 14:58수정 : 2025. 10. 16(목) 15:06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고의숙 의원 "학생·학부모에 관련 안내 미흡"
일반고·특성화고 혼합 운영 따른 대책도 시급
고의숙 교육의원. 제주도의회 제공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인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이하 제주여상)와 제주고등학교(이하 제주고)의 평준화 일반고 전환 계획을 두고 제주도의회에서 준비 부족과 현장 혼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시설 개선, 재학생·학부모 대상 정보 제공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중심이었다.

16일 열린 제443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고의숙 의원은 전환 대상 학교의 첫 입학생이 될 중학교 2학년 학생과 학부모에게 충분한 안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고 의원은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고등학교 진학 시 입학 전형을 통해 두 학교에 배정될 수 있으며, 특히 제주여상이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면서 남학생이 배정될 가능성도 있다. 학부모에게 이를 안내하고 의견을 수렴한 실적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문정옥 기획조정실장은 "현재는 추진 단계로 정확한 안내는 이뤄지지 않았다. 기본 계획 발표 이후, 이르면 이달 중 안내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고 의원은 "중대한 교육 체제 변경임에도 당사자들이 모른다"며 교육청의 소극적 정보 공유를 비판했다.

두 학교는 전환 첫해 1학년은 평준화 일반고 학생, 2·3학년은 기존 특성화고 학생이 재학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고 의원은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생활 지도·교육 목표 차이 등 문제에 대한 구체적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문 기획조정실장은"학교 현장 방문을 통해 관계자들과 논의를 하고 있다"며 "전환 준비단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교 시설 문제도 논란이 됐다. 제주여상은 올해 5월 125억원을 투입해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을 완료했지만, 남녀공학 전환에 따른 화장실 개보수와 교실 마련 등으로 추가 10억 원 이상 예산이 필요할 전망이다. 고 의원은 "100억 원 이상 투입한 시설에 다시 10억 원 이상 투자해야 하는 상황은 도민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운동장이 좁아 남학생들의 축구 활동에 제약이 있는 점도 문제로 거론됐다. 도교육청은 "토지 매입 등을 검토했지만 어려움이 있다"며 사라봉 다목적 축구장 등 외부 시설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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