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추석 앞둔 제주시농협 농산물공판장을 가다
입력 : 2023. 09. 26(화) 00:00수정 : 2023. 09. 27(수) 09:48
현영종 기자 yjhyeon@ihalla.com
과일류 거래 평소보다 10배 증가
추석을 앞둬 거래량이 크게 늘며 각종 과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제주시농협 농산물공판장 전경. 강희만기자
새벽부터 화물차 들락날락… 각종 과일류 산더미
출하량 크게 줄어든 사과 경매가 전년비 40~50% ↑
배 가격 ‘보합세’로 전년 수준… 샤인머스킷 ‘약세’

[한라일보] 25일,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시각. 경매 시간이 다가오며 중도매인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오전 7시에 시작되는 경매에 앞서 출하된 과일들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경매된 물품을 매입하려는 하도매인들과 함께 삼삼오오 짝을 이뤄 과일들을 확인하며 머리를 맞댄다.

경매에 앞서 전날부터 준비가 시작된다. 당일에도 경매 1~2시간 전부터 관계자들이 나와 준비하고 확인한다. 경매 직전 과일을 실은 것으로 보이는 화물차가 들어오는 모습이 수차례 목격됐다. 추석 명절을 앞둔 터라 평소와 비교해 7~10배 가량 많은 과일이 몰렸다. 이날 하룻동안 1만8025상자(약 112t), 금액으론 4억7355만여원어치의 과일이 거래됐다.

단감부터 경매가 시작됐다. 제주시농협 농산물공판장에선 제주지역 농업인들을 위해 제주산부터 경매한다. 이동식 전자경매 장비에 탑승한 경매사의 주도로 쉴 새 없이 주인이 정해졌다. 황금향·대추방울토마토 등 제주산 과일의 경매도 뒤를 이어 진행됐다. 제주의 대표 과일인 감귤은 이날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감귤의 경우 산지전자경매를 통해 다른 지역으로 출하되기 때문이다.

타지역에서 제주시농협 농산물공판장으로 출하된 과일에 대한 경매도 이어졌다.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사과는 착과수가 준데다 태풍·탄저병 등으로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40~50% 가량 뛰었다. 이날 홍로 10㎏들이 한 상자는 7만~2만2100원에 거래됐다. 배(신고)는 지난해 추석 시즌과 비슷한 7.5㎏ 한 상자당 3만7500~1만5000원에 거래됐다. 최근 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샤인머스킷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6시부터는 채소류에 대한 경매가 진행됐다. 채소류 역시 대부분 소폭 오른 가격에 경매가 이뤄졌다.

제주시농협 농산물공판장에서 경매가 이뤄지는 과일의 절반 가량은 제주산이다. 채소류는 70% 가량을 제주산이 점유한다. 제주지역 농업인들의 소득을 보장하기 위해 작은 물량까지도 경매에 참여시킨다. 3~5㎏들이 포대 하나 두개를 가져오는 경우도 왕왕 있다고 한다.

제주시농협 농산물공판장은 지난 1985년 12월 준공, 개장됐다. 지난 1998년엔 신축 준공, 이전했다. 2013년 10월 과일·채소 전자경매와 함께 2016년부터는 노지감귤을 시작으로 산지전자경매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547억원어치의 과일·채소를 취급했다. 올 연말까지 82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경매 물량이 늘면서 공간이 협소해졌을뿐만 아니라 시설물 노후화가 심화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해 보였다.

경매현장을 찾은 고봉주 제주시농협 조합장은 "제주시농협 농산물공판장은 제주지역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농산물을 취급하고 있다"며 "지역 농업인들이 제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가격지지 노력과 함께 유통 물량 확대 등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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