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강진 속에도 돋보인 제주와 세계지질공원
입력 : 2023. 09. 18(월) 15:17수정 : 2023. 09. 19(화) 15:06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이븐 바투타의 나라, 모로코를 가다] (3)
세계지질공원 총회 스포트라이트
개막식 홍보 영상에 제주도 소개
홍보 부스에 세계인 발길 이어져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홍보부스를 찾은 각국 대표들. 사진=강시영 원장
아세안 주요국과 교류협력 기대
글로벌 지질공원 파트너십 구축


[한라일보]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제10차 세계지질공원 총회에 참석했던 제주도 대표단은 강진으로 숙소가 파손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여 있었으나 별다른 피해 없이 총회 일정을 소화하는데 주력했다.

지난 4일(현지시각) 시작된 세계지질공원총회는 8일 모로코 강진 이후 워크숍과 세계지질공원 현장답사 프로그램 등이 취소되고 9일 간략한 폐막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제주 대표단은 제주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 고정군 박사를 단장으로 이애진 연구원, 지미영 팀장 등 3명의 공무원과 등록유산위원회 지질분과위원회 박원배 위원장(제주연구원 부원장),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은희 박사, 제주환경문화원 강시영 원장 등 3명의 위원을 포함해 모두 6명이 참석했다.

이은희 박사는 총회 직후 유네스코 본부(파리)로 2년간 파견을 앞둔 상황임에도 총회 준비와 자문에 열정을 쏟았으며, 남다른 배려로 대표단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원배 위원장은 폭넓은 네트워크로 그의 입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세계유산본부의 고정군 박사와 더불어 이애진 연구원, 지미영 팀장은 강진에도 계획했던 일정을 대부분 소화하는 등 강행군을 펼쳤다.

이들의 노력으로 제주는 이번 총회에서 단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고정군 박사는 "총회 기간 많은 어려움에도 대부분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제주 세계지질공원은 명실상부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음을 이번 총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강진에도 별다른 피해 없이 대표단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2024년은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가 구축된지 20주년이 된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각국 대표의 토론회.
|'재인증' 제주, 아세안 국가와 협력 약속

세계지질공원 총회는 격년으로 열린다. 이번 총회에는 48개국 195개 세계지질공원에서 800여 명이 참석해 세계지질공원의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제주를 포함해 10개 기관, 단체에서 77명이 참여했다. 대부분 지질분야 전문가와 지자체 실무진, 지질공원 인증식에 참석한 고위공무원들이었다.

마라케시에서 열린 제10차 세계지질공원 총회의 주제는 지질공원 보존 및 가치 평가와 관리 대중화, 지질공원의 지속가능한 관광과 지역개발, 상호협력에 관한 것이다. 총회 기간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와 집행이사회, 자문위원회, 회원총회, 지역 네트워크 회의가 잇따라 열렸다. 폐회식에서는 신규 세계지질공원 인증서와 재인증 인증서 수여식이 있었다. 차기 총회 개최지로는 칠레가 낙점을 받았다.

제주도 고정군 박사(앞줄 오른쪽 두번째)가 세계지질공원 재인증 인증서를 받고 있다.
제주도 세계지질공원은 총회 기간 동안 지난해 12월에 심의 확정된 재인증서를 공식적으로 받았으며, 아세안 주요 국가 들과의 자매결연과 파트너십 체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아세안 주요 국가를 포함해 용암동굴을 보유한 세계 지질공원의 효율적 관리와 공동 홍보 활용을 위한 협력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4개국 간 파트너십 구축 실무급 협력동의서가 채택되기도 했다. 협력동의에는 제주도, 일본 아소, 인도네시아 린자니-롬복, 베트남 닥농(Dak Nong)이 참여해 지속가능한 화산지질공원 개발을 위해 합의했다. 2024년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세계지질공원(APGN) 총회시 각국 대표자가 참여하는 협약식을 추진하기로 논의했다.

또한 아세안 국가들 간 교류협력 강화를 위해 제주도 세계 지질공원과 베트남 닥농 세계지질공원 간 자매결연을 맺기로 합의하고 빠른 시일 내 주요 협력 내용을 최종 확정하는 협약식을 체결하기로 했다.

제10차 세계지질공원 폐회식. 강진으로 축소 진행됐다.
|제주 지질공원, 세계 속에 우뚝

제주 대표단은 머물고 있던 숙소가 무너져 내리고 차질을 빚은 총회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제주도 세계지질공원의 교육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주제발표와 함께 홍보부스를 운영해 제주도 지질공원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활동도 펼쳤다. 총회에 제주 세계지질공원 분과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박원배 박사는 "총회 기간 제주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제주도 관계자들의 열정에 놀랐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현지에서 만난 세계지질공원 전문가들의 조언대로 앞으로 제주에 세계지질공원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홍보센터 등 플랫폼이 서둘러 구축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제주는 2010년 인증된 국내 세계지질공원 제1호다. 이로써 생물권보전지역(2002), 세계자연유산(2007)에 이은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세계 최초 3관왕에 오른 보물섬으로 인정 받은 것이다. 세계지질공원 인증 이후 세계 각지로부터 교류협력과 자매결연 요청이 이어졌으며, 세계지질공원 운영에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제주도 대표단.
스포트라이트는 총회 개막식에서부터 빛났다. 개막식에서는 지난 2021년 제9차 세계지질공원 성공적인 개최지역인 제주도를 소개하면서 제주도 세계지질공원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졌으며, 가장 많은 국가의 지질공원 관계자들이 제주도의 홍보부스를 찾아 지속적인 교류를 추진하자는 제안이 이어졌다. 세계유산본부 이애진 연구원은 "준비과정에 적잖은 어려움과 현장에서 강진도 겪었지만 최선을 다해 제주를 알리고자 했으며, 많은 국가의 세계지질공원 관계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했다.

한편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모로코 강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무사히 총회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제주 대표단 고정군 박사와 전화통화를 연결해 대표단을 격려했다. 글·사진=강시영 사단법인 제주환경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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