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항공기 비상문 안전잠금장치 의무화하라
입력 : 2023. 05. 31(수) 00:00
[한라일보] 재난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듯한 항공기 출입문 열림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 낮 12시45분 제주에서 대구로 출발한 아시아나 항공기 문이 개방됐다. 문이 열린 건 지상 213m 상공이다. 기내는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승객들은 극도의 불안감과 공포에 떨어야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사고였다.

당시 사고 항공기에는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하는 제주도 선수단 6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날 사고로 선수 8명과 지도자 1명 등 9명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일부 선수는 경기에 참가하지 못했다. 항공기의 비상문을 연 30대 이모 씨는 항공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승무원과 일부 승객의 신속한 제압으로 참사의 위기를 모면한 것은 천만다행이다. 하지만 사고 혐의자 구속만으로 끝날 일은 아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아시아나 항공기는 A321-200기종으로 별도의 안전잠금장치가 없다고 한다. 모든 기종에 안전잠금장치가 있는 건 아니다. 일정 고도 이하에서 항시 문을 열 수 있도록 한다면 문 개방 사고는 언제든지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 이번 사고처럼 누군가 마음만 먹는다면 문 개방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문제다. 국민 생명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차제에 아시아나를 포함한 모든 항공사에 대해서도 비상문 점검을 통해 안전잠금장치가 선택이 아닌 의무사항으로 법제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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