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물폭탄 ‘찬투’ 접근, 재해요인 미리 살피자
입력 : 2021. 09. 16(목) 00:00
북상중인 제14호 태풍 '찬투'로 제주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바람의 세기도 강하지만 엄청난 양의 비를 뿌리고 있어서다. 이미 한라산에는 700㎜ 가까운 비가 쏟아졌다. 아직 태풍 '찬투'가 제주에 상륙하기도 전에 물폭탄을 퍼부으면서 침수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태풍이 제주로 다가오면서 도로에 설치된 집수구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침수피해를 더욱 키울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찬투' 영향으로 지난 13일부터 15일 오전 4시까지 한라산 진달래밭에는 678㎜, 서귀포 328㎜, 성산 170㎜, 제주시 126㎜의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도내 곳곳에서 물난리가 빚어졌다. 실제 제주시 도남오거리 일대 대부분의 집수구는 낙엽과 쓰레기로 덮여 있거나 퇴적물로 아예 막혀 빗물이 역류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제주시청과 용담동 일대 역시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서귀포지역의 집수구 관리도 엉망이긴 마찬가지다. 서귀포오일장 인근 도로는 집중호우 때마다 집수구에 낙엽과 생활쓰레기가 쌓였다. 또 서귀북초등학교 인근을 비롯해 효돈동·송산동 등 도심 곳곳의 집수구도 일부 막히는 등 허술한 집수구 관리가 큰 문제로 대두됐다.

태풍이 덮칠 경우 바람 피해는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강풍과 함께 동반하는 비 피해는 조금만 신경쓰면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이를테면 집 주변의 집수구만 잘 관리해도 침수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태풍에 대비해 빗물이 쉽게 흘러들 수 있도록 집수구를 관리하면 된다. 이런 작은 관심과 노력이 모아지면 물난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태풍 '찬투'가 덮치기 전에 생활주변 집수구부터 꼼꼼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재난은 작은 곳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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