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임금도 못받은 우울한 추석 결코 안된다
입력 : 2021. 09. 13(월) 00:00
추석이 일주일 앞인데도 명절 분위기란 온데간데 없다. 지역사회가 초유의 사태인 코로나19 장기화에다 극심한 경기침체 탓에 바짝 움츠러든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좀 낫다는 매달 임금 생활 근로자들의 명절나기도 올해 더 팍팍해졌다는 게 중론이다. 그 중에도 임금 체불 근로자들은 ‘악몽의 명절’을 보낼 걱정 때문에 불안에 떨고 있다.

매년 추석때면 저소득층 지원을 통한 훈훈한 명절나기 분위기가 지역사회에 충만해 왔다. 그런데 올해는 그때 그때 벌어 쓰는 노동자들까지 고통을 호소할 정도로 반대 상황이다. 임금 체불 노동자들은 벌써 명절나기에 끙끙 앓는다. 지역사회 임금체불 사례들이 여전히 많다는 얘기다. 도가 집계한 결과 올 8월말 기준 신고된 체불 임금만도 10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114억원보다 8%가량 줄어든 게 그나마 다행이다. 올해 임금 체불된 사업장과 근로자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여전히 2000명에 이르는 근로자들이 제때 임금을 못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체불임금 사업장 772곳에다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수가 1987명에 달한다고 한다. 도소매업 음식업 숙박업 건설업 제조업 등 업종 전반에 임금 체불이 이뤄지고 있다.

도가 체불임금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관급공사에 대해선 선급금과 기성금 등을 활용한 명절 이전 임금지급을 꼭 실행해야 한다. 민간부문은 지역 고용노동청의 근로개선지도 강화 등에 의한 체불임금 해소 독려와 사업주 대상 임금채권 확보 법률서비스 제공, 상습 체불 사업장 특단 대책 등 다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사업주도 어렵다고만 할 게 아니라 체불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근로자들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추석은 아니어도 가족·이웃간 정을 나눌 소박한 명절만큼은 맞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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