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3 해결에 찬물 끼얹으려 작정했나
입력 : 2021. 07. 21(수) 00:00
지난 2월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이 처리되면서 제주4·3이 일대 전환을 맞았다. 4·3의 완전한 해결을 향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그 후속 작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4·3 희생자 위자료 지원 관련 추가 입법과 내년도 예산안 반영이 남아있는 과제다. 그런데 야당이 4·3특별법 개정 저지에 나섰던 인사들을 제주4·3위원회 위원으로 추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 제주4·3 관련 부서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19일 제주4·3위원회 위원에 이승학 제주경찰4·3유가족회 사무총장과 문수정 변호사를 추천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주4·3유족회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4·3을 폭동으로 규정하는 단체에 소속돼 "4·3특별법은 위헌"이라고 주장해 왔다. 지난 2월 4·3특별법 개정안 처리 당시에도 국회 등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저지 활동을 펼쳤다. 문 변호사가 소속된 변호사 모임 역시 '제주4·3기념관의 현대사 왜곡 게시금지' 소송을 담당하는 등 극우 진영을 대변하는 모임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이번 위원 추천과정에서 제주4·3유족회나 국민의힘 제주도당과도 아무런 협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 측은 위원 추천에 대해 공식 발표를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4·3특별법은 여야 합의로 처리됐다는 점에서 후속과제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달 선출된 직후 제주를 찾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4·3에 대해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한 터였다. 이 대표는 "4·3 배보상 문제 해결에도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래놓고 제주4·3위원회 위원에 이같이 4·3을 왜곡하는 인사를 추천해 찬물을 끼얹고 있다. 참으로 실망스럽다.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4·3을 치유할 의지가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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