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로 폐쇄 놓고 제주보건소·혈액원 '갈등'
혈액원, 지난 5월27일 보건소 잇는 통로 폐쇄
혈액원 관계자 "검사자 늘어 안전 위한 조치"
보건소 공무원들 반발 및 내방객 불편 호소
보건소 관계자 "애로사항 전달… 입장차 여전"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입력 : 2021. 06. 10(목) 17:51
10일 제주보건소와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을 잇는 통로가 폐쇄돼 있다. 강민성기자
대한적십자사 제주혈액원과 제주시보건소 사이의 통로 폐쇄로 두 기관 갈등의 골이 점차 깊어지고 있는 한편, 양 기관 내방객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0일 보건소와 혈액원 두 기관 사이에 오갈 수 있는 통로가 폐쇄돼 있었다. 현장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폐쇄한다는 팻말이 목격됐다. 이에 보건소를 방문하는 내방객들은 돌아가야 했다. 반대로 혈액원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007년 혈액원이 보건소 옆 장소로 이전하면서 만들어진 이 통로는 지난 5월 27일 혈액원이 이 곳을 막으며 보건소와의 갈등이 촉발됐다. 이 통로가 생기면서 길을 돌아가지 않고 양 기관 사이에 직통으로 연결돼 바로 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직원, 내방객 할 것 없이 많은 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선별진료소를 찾는 검사자가 늘어나자 혈액원은 통로 폐쇄를 결정했다.

 혈액원 관계자는 "혈액원은 재난 관리법에 따라서 국가 핵심기관으로 지정돼 관리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 검사자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검사자들이 혈액원 화장실을 이용한다거나 보건소로 착각하고 들어오는 사례가 너무 많아졌다"며 "혈액원은 제주도내 유일한 혈액 수급이 가능한 곳이여서 이 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혈액 수급 마비 등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어 통로를 폐쇄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하지만 보건소 내 공무원들은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공무원은 "혈액원이 통로를 막을 때 통보조차 해주지 않았다"며 "많은 내방객들과 직원들은 시민복지타운광장 등 외부에 주차하고 보건소로 오고 있어 이 통로를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불편함이 너무 많다"고 토로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혈액원 외부는 만성주차로 고질병을 앓고 있는데, 최근 확산세가 늘어나 많은 이들이 혈액원 주차장에 주차하면서 혈액원 버스 진입을 방해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었다"며 "혈액원에 보건소 직원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전달했지만 입장 차가 있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건소·혈액원 내방객들도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보건소 고혈압당뇨센터에 자주들리는 고모(72)씨는 "돌아가는게 누군가에겐 쉬울 순 있어도 다리가 불편해 걷기가 힘들다"며 "거동이 불편한 사람도 헤아려줬으면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혈액원 관계자는 "통로를 폐쇄한 이후 도민들께 지속적으로 안내를 해드리는 한편, 불편함을 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코로나 검사자가 줄어들었다고 판단하면 다시 통로를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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