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우리가 함께해요/정착주민 지역공동체 조성사업] (4)문화예술연구소 함덕32(중)
입력 : 2026. 08. 27(목) 03:00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세대·장르 넘어 음악으로 어우러지다
코로나19 시기 시작된 무대
예술가·지역주민 함께하며
만남의 장으로… 일상에 활력

지난해 진행된 '함다리' 무대에 오른 청년 예술인과 지역 주민. 함덕32 제공


[한라일보] 문화예술연구소 함덕32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부터 전문 공연예술인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노래와 음악, 퍼포먼스를 펼치고 인연을 나누는 지역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함덕5 JAM'이라는 이름으로 첫발을 뗀 이 사업은 무대에 설 기회를 잃은 도내 청년 공연예술인과 잦은 격리로 고독감을 느끼던 주민들에게 자연스러운 만남의 장을 열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청년예술가 5명과 함덕 주민 5명은 클래식과 뮤지컬, 대중가요, 마임, 시 낭송을 넘나드는 무대로 코로나19에 지친 일상에 잠시나마 활력을 불어넣었다. '함덕5 JAM'은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지만 단발성 사업이라는 한계로 지속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함덕32는 이를 계기로 예술인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프로그램들을 꾸준히 기획했고 2023년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작은예술공간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악(樂)바리'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이어갔다. 악바리는 각자 준비한 무대를 선보이던 방식에서 한발 나아가 전문 예술가와 생활음악을 즐기는 주민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콜라보 무대 방식으로 기획됐다. 공연 말미에는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노래하며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이 만들어졌다.

지난해 열린 세 번째 무대 '함(咸)다리'는 제주도 주민자치예산 지원을 받아 규모를 크게 키웠다. 청년예술가 30명과 주민 20명 등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해 5월 3일부터 9월 27일까지 모두 10차례 무대가 이어졌다. 참여자가 늘어난 만큼 클래식과 가요, 보컬, 마임은 물론 우쿨렐레와 오카리나, 민요까지 장르의 폭도 넓어졌다. 악기를 다루지 못하더라도 노래 한 곡으로도 무대에 설 수 있었다.

함다리를 통해 함덕초등학교 어린이부터 동네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무대에 올랐고 제주로 이주한 정착주민과 오래 살아온 원주민이 노래하며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배진섭 대표는 "노래와 음악을 매개로 예술가와 주민, 정착주민과 원주민이 한자리에서 어우러지는 것이 함다리의 가장 큰 힘"이라며 "앞으로도 마을을 대표하는 문화 무대로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제작 지원=제주특별자치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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