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국체전 연계 제주도립예술단 합동공연 순항할까
입력 : 2026. 07. 26(일) 17:31수정 : 2026. 07. 26(일) 21:38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도, 제주 신화 소재 창작물 예술단 추천으로 연출자 위촉 추진
대표공연 개발·상연 용역은 검수 거쳐 이달 말까지 완료 예정
조례만 통합 5개 도립예술단 현실 외면 창작 공연 추진 의견도
사진 위부터 제주도립 제주교향악단, 제주합창단, 서귀포관악단, 서귀포합창단, 무용단. 각 예술단 SNS·누리집 화면 갈무리
[한라일보] 제주도가 5개 제주도립예술단(제주교향악단, 제주합창단, 서귀포관악단, 서귀포합창단, 제주도립무용단) 합동공연 연출자를 찾고 있다. 지난 6월 30일 '제주도립예술단 합동공연 제주 브랜드 대표공연 개발 및 상연' 용역 결과물을 받은 뒤 검수 과정을 밟고 있는 제주도는 예술단 지휘자 등이 참여한 관계자 회의를 통해 추천 방식으로 연출자를 정하기로 했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5개 도립예술단의 역량을 모아 제주 브랜드 작품을 만들고 상설화하려는 취지다. 지금까지의 합동공연이 5개 예술단이 각자의 레퍼토리를 들고 한 무대에 오르는 식이었다면 이번에는 5곳이 힘을 합쳐 제주 공연 브랜드가 될 작품 하나를 내놓자는 거였다.

이를 위해 고전의 심화 또는 재해석 대신 제주 소재 창작물 제작을 택했다. 지난해 도립예술단 제주오페라(가칭) 대본 공모가 무산되자 제주도는 용역사 선정을 통한 공연 개발에 나섰다.

1억3000만 원을 투입하는 이 용역의 과업 범위는 제주 주제 창작 오페라 기반 복합 장르 작품 1편 개발(90분 내외), 2026년 상반기 하이라이트 공연 상연과 환류, 공연 제작을 위한 연출 계획안 등이다. 이 중 연출 계획안에는 작품 시놉시스·대본, 작곡 등 제작 기획, 무대 연출 계획, 무대와 음향·조명 장비 사용 계획, 출연진 구성과 예술단 참여 배분안 등을 포함하도록 했다.

이와 연계해 지난 6월 20일 제주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제주, 신들이 노래하는 땅'(가제) 제작 발표회가 열렸다. 전막 주요 장면을 소개하는 하이라이트 공연이 아닌 제작 발표회란 이름으로 진행됐다. 용역 결과 최종 제시한 11곡 중에서 4곡으로 꾸몄다.

제주도는 이달 말까지 용역 절차를 마무리하는 한편 오는 10월 19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하는 공연 준비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공연 예산은 2억700만 원. 초연 날짜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연출자 선정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지난 21일 합동공연 관계자 회의에서는 공모에 따른 시간 소요 등을 감안해 추천으로 외부 연출자를 위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도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용역에 있는 하이라이트 공연을 하려면 의상·무대 제작 등 비용 추가 문제가 제기돼 용역사와 협의해 제작 발표회로 수정했다"며 "최대한 빨리 연출자를 섭외해서 10월 공연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일은 2024년 도립예술단 합동공연 후 제주도가 예술단 관계자들과 향후 방향을 논의한 데서 출발했다. 당초 제주도는 2025년 대본 공모, 작곡가와 연출가 선정, 하이라이트 공연에 이어 2026년 제주 전국체육대회 시즌 본공연 유료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2027년부터는 도외·상설 공연을 확대하는 중장기 계획도 덧붙였다. 하지만 공연 개발 용역으로 바뀌고 일정상 작품을 다듬을 환류 기간이 줄어드는 등 현재로서는 초연 이후 계획이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5개 도립예술단이 조례만 통합했을 뿐 여전히 각기 다른 체제 아래 운영되고 있는 점을 짚는다. 제주도가 이런 현실을 외면한 채 '대표 브랜드'를 내세워 전국체전에 맞춘 창작 합동공연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 제주를 다룬 공연에 방점을 찍으면서 외부 확장을 위한 대중성 확보 과제까지 안게 됐다. 도립예술단의 관계자는 그간 몇 차례 공연 후 지금은 잊힌 제주 소재 창작물을 언급하며 "단원들이 얼마 동안 집중 연습해서 공연은 올릴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과연 그것이 지속할 가치가 있는 작품인지가 더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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