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병선 공적비 옆 '바로 세운 진실'... "왜곡 바로잡기"
입력 : 2026. 03. 29(일) 10:10수정 : 2026. 03. 29(일) 11:45
오소범기자 sobom@ihalla.com
함병선·군경 공적비 4·3평화공원으로 이설
박진경 대령 이은 두 번째 '진실'안내판 설치
4·3역사 왜곡 비석 이설 및 안내판 설치.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제78주년 제주4·3 추념식을 앞두고 4·3 당시 집단 학살을 주도한 함병선 장군의 공적비 옆에 객관적인 사실을 담은 안내판이 세워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4·3평화재단,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함께 제주 4·3평화공원으로 함병선 장군비와 군경 공적비·충혼비를 이설하고, '바로 세운 진실' 안내판을 세웠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박진경 추도비 옆에 첫 번째 안내판을 설치한 데 이은 두 번째 조치다.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함병선 장군은 제주4·3 당시 제2연대장으로 부임해 1949년 1월 조천면 북촌리 주민 400명가량의 집단 학살을 주도했으며 군법회의 최고지휘관으로서 재판 절차 없이 수많은 민간인을 처벌했다.

제주도는 오등동 특수전사령부 훈련장 내에 있던 함병선 공적비를 제주 4·3평화공원으로 이설하고 그의 행적에 대한 사실들을 공적비 바로 옆 안내판에 명시했다. 더불어 제주지방기상청 부지에 방치돼 있던 군경 공적비·충혼비도 함께 이설했다.

1949년 8월 세워진 공적비는 제2연대 장병과 경찰대원, 대한청년단, 민보단의 활동 성과를 기리는 내용이며, 이듬해 건립된 충혼비는 군경과 우익단체 희생자 860여 명을 추모하는 비석이다.

제주도는 자문단 및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경찰지서 옛터 표지석 등 4·3 역사 왜곡 논란 시설물에 대한 안내판 설치 또는 이설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4월 3일에는 제78주년 제주4·3 추념식이 봉행된다.

김창범 4·3희생자유족회장은 "함병선 공적비를 4·3평화공원으로 옮긴 것은 '죄의 기록'으로서 후대에 준엄한 교훈을 남기기 위한 것"이라며 "다시는 이 땅에 4·3과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이 비석을 반면교사의 이정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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