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없는 벚꽃축제 또다시?… 축제장 ‘전전긍긍’
입력 : 2026. 03. 26(목) 17:18수정 : 2026. 03. 26(목) 18:17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왕벚꽃축제 전농로 27~29일, 장전리 28~29일 열려
행사 앞둬 부스·포토존 설치 한창인데 개화는 아직
올해 3월 평균기온 9.8℃… 지난해보다 1.8℃ 낮아
26일 제주시 삼도1동의 전농로 왕벚꽃거리. 벚꽃축제를 하루 앞뒀지만 벚꽃이 개화하지 않았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오는 27일부터 제주도내 곳곳에서 벚꽃축제가 열릴 예정이지만 좀처럼 벚나무의 꽃이 피지 않으면서 관계자들의 시름이 깊어져 가고 있다.

26일 오전 축제를 하루 앞둔 제주시 삼도1동의 전농로 왕벚꽃거리. 분홍색 벚꽃 캐릭터가 그려진 현수막이 축제를 알리고 있었지만 정작 왕벚나무는 꽃잎 하나 없이 휑한 모습이었다.

마찬가지로 오는 28일부터 축제를 개최하는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의 왕벚꽃거리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차량통제가 현수막이 내걸리고 각종 포토존도 설치됐지만 정작 주인공인 벚꽃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제주시에 따르면 제19회 전농로 왕벚꽃축제는 오는 27~29일, 제8회 애월읍 장전리 왕벚꽃축제는 28~29일 열린다.

하지만 축제를 하루 이틀 남겨놓은 상황에 벚꽃이 개화하지 않으면서 관계자들은 애가 타는 심정이다. 불과 2년 전인 2024년에도 ‘벚꽃 없는 벚꽃축제’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에는 벚꽃축제 시기에 맞춰 벚꽃이 만개했다.

26일 제주시 삼도1동의 전농로 왕벚꽃거리. 벚꽃축제를 하루 앞뒀지만 벚꽃이 개화하지 않았다. 양유리기자
26일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왕벚꽃거리. 이틀 뒤 벚꽃축제가 열리지만 마찬가지로 벚꽃이 개화하지 않았다. 양유리기자
민간 기상정보 제공업체 ‘웨어아이’는 올해 제주지역 벚꽃 개화시기를 지난 19일로 예상하고 꽃이 만개시기는 일주일 후인 26일쯤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올해 3월 평균기온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개화시기도 늦어지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평균기온은 9.8℃로, 지난해 같은 기간(11.6℃)보다 1.8℃가량 낮다.

기상청 계절관측용 벚나무의 올해 발아시기는 지난 22일로, 지난해(3월 21일)와 하루 차이가 났다. 지난해에는 3월 26일 개화해 바로 다음날 만개했지만, 올해는 낮아진 기온으로 개화시기가 미뤄지고 있다.

이처럼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도 현장은 축제 준비로 분주했다.

관계자들은 행사용 부스 천막을 설치하고, 벚꽃을 대신할 분홍색 꽃들을 화단에 심으며 방문객을 맞이할 채비가 한창이었다.

김경석 삼도1동축제추진위원회 위원장은 “개화 예측 시기에 맞춰 축제 일정을 계획했지만 꽃이 피지 않아 당황스러운 심정”이라며 “행사 다음 주는 4·3 추모기간인 만큼 행사를 미룰 수 없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낮 날씨가 조금만 따뜻해지면 축제 중이라도 꽃이 필 수 있어 기대를 갖고 있다”며 “왕벚꽃거리를 찾은 방문객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열심히 남은 행사 준비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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