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토박이 삶"… 김창화 유고시집 '섬의 아우성'
입력 : 2026. 01. 21(수) 10:49수정 : 2026. 01. 21(수) 11:10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제주 풍경·삶 관조한 73편 시
가족들 "시인 오래 기억되길"
김창화 시집 '섬의 아우성'
[한라일보] "섬 안은 온통 꽃샘바람에 저항하는 / 아우성 천지가 되면서 / 바닷가서부터 산의 정수리 까지 / 고통이라 할 만큼의 열정으로 생명의 / 녹색으로 물들이기 시작하고 있다."(시 '섬의 아우성' 중)

지난해 9월 작고한 제주 김창화 시인의 유고 시집 '섬의 아우성'이 출간됐다. '바다와 어머니'(2011), '바람의 섬'(2013), '저울질 할 수 없는 무게'(2016), '섬의 노래'(2020)에 이은 다섯 번째 시집이다.

이 시집은 지난해 가을에 펴낼 계획으로 탈고까지 마쳤지만, 병환을 앓던 그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나오지 못했다. 이후 그의 가족들이 "시인을 좀 더 오래 기억하기 위해"라는 마음을 담아 그의 마지막 시집을 내놓았다. 표지화에는 그의 아내 홍선희 서예가가 그린 문인화 '제주 유채밭'이 담겼다.

제주해녀박물관 소장을 역임했던 시인은 제주시 애월읍 출신으로 공직 정년을 앞둔 2007년 '시와 창작' 신인상을 받으며 예순의 나이에 늦깍이 시인으로 등단했다. 제주도문인협회·국제펜(PEN)클럽, 애월문학회·공무원문학회 회원과 제주도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해 온 시인은 제주 풍경을 서정적이면서도 담백한 시어로 그려왔다.

고(故) 김창화 시인
이번 시집에도 그 흐름이 이어진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지나며 마주한 제주의 풍경을 통해 삶을 관조하는 시 73편을 '섬의 아우성', '오직 초록처럼', '가을날의 명상', '청솔들에게서', '산지등대' 등 모두 5부로 나눠 실었다.

시인은 에필로그에서 "나의 시 세계라면 섬 토박이 삶의 그 자체가 시의 환경이라 하겠다"며 "해변과 바다, 한라산과 드넓은 초원, 밭담 그리고 들판, 조붓한 시골의 농촌마을, 남방 특유의 언어와 문화 등 모든 것들이 시에 수용되면서 시 창작의 주춧돌이 됐다"고 전한다.

"어느 것 하나 추억으로 버릴 수 없는" 고향마을을 담았고, "흐드러지게 피던 붉은 동백꽃"을 바라보며 아픈 역사인 4·3을 되새기고, 계절마다 지나는 길목에서 바라본 한라산, 바다, 숲, 마당의 고욤나무 등을 통해 그리움과 외로움, 아쉬움과 미련 등 삶을 돌아보는 듯이 담담하게 고백하듯 읊조린다. 춘강출판.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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