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제주 미제 사건을 통해 본 ‘괴물의 기원’
입력 : 2026. 01. 16(금) 02:00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조중연의 ‘남방여왕-괴물의 탄생’
[한라일보] 2008년 계간 '제주작가'에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가 소설책 '남방여왕-괴물의 탄생 1·2'를 펴냈다. 작가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영구 미제 사건 가운데 하나인 '이승용 변호사 피살 사건'을 소설의 모티브로 삼았다. 작품은 사건의 진상을 좇는 서사를 중심에 두되, 단순히 '범인이 누구인가'를를 찾는 데 머물지 않는다. 하나의 사건을 둘러싸고 겹겹이 쌓인 사실과 맥락을 헤쳐 나가며, 괴물의 기원이 개인이 아닌 사회·역사적으로 복합적인 구조 속에서 형성됐음을 드러낸다.

작가는 두 권의 장편소설을 통해 대한민국의 정치 구조와 그로 인해 형성된 정치 권력, 나아가 일그러진 현대사가 어떻게 '괴물'을 탄생시켰는지를 집요하게 묻는다. 소설 속 괴물의 기원은 베트남 전쟁으로 설정되며, 특히 그 전쟁에서 자행된 민간인 학살이 결정적 계기로 제시된다. 전쟁의 한복판에서 벌어진 탐욕과 비정함, 출세를 향한 욕망은 제주도라는 지역 공동체의 권력 구조 속으로 스며든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제주도의 정치와 문화, 역사와 현재를 촘촘히 펼쳐 보인다. 익숙한 지명과 제주어, 현실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도민 독자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다만 2권 표사에서 김도균 소설가가 지적했듯, 제주 사회에서 금기시돼 온 민감한 소재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갈릴 만큼 '도발적'이라는 평가도 따른다. 김동윤 제주대 교수 역시 "제주 사회에서 적잖은 시빗거리가 될 작품"이라고 평했다. 삶창. 1만9000원. 김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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