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Route330과 함께](2)탐라자율차 첨단단지 달린다
입력 : 2025. 12. 21(일) 16:07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첨단단지 실시간 호출 자율차 서비스 유효성 입증
루트330 입주 기업 라이드플럭스와 손잡고 실증 서비스
자율주행 시범운행 지구 13.2km 구간서 평일 무료 운영
"교통 편의·만족도 제고… 혁신적인 이동 수단 자리매김"
첨단단지와 제주대 일원 도로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차.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공
[한라일보] 운전자 또는 승객의 조작 없이 주변 상황과 도로 정보 등을 자체적으로 인지하고 판단해 스스로 운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일컫는 자율주행차는 미래 교통의 핵심 기술로 불린다. 앞으로 자율주행이 발전되면 교통사고 감소, 이동 편의성 향상, 친환경 교통수단 확대 등이 실현될 것으로 본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제주를 자율주행 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기 위해 제주혁신성장센터 루트(Route)330 입주 기업과 손을 잡고 실증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2023년 6월 국토부에서 지정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자율주행 시범운행 지구를 토대로 상용화 기반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전용 웹페이지로 차량 호출… 레벨 3 이상 승합자동차 1대 투입


'2025 탐라자율차 첨단과학기술단지' 실증 서비스 안내 포스터. QR코드를 스캔해 전용 호출 웹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공
'2025 첨단단지 자율주행 실증 서비스' 수행 기관은 2021년 루트330에 입주한 (주)라이드플럭스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딥테크 스타트업인 라이드플럭스는 여러 지역에서 실증 서비스를 선보이며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6월엔 국내에서 처음으로 운전석에 안전 요원이 타지 않는 국토교통부의 무인 자율주행차 임시 운행 허가를 따냈다.

JDC와 라이드플럭스는 지난 11월 27일부터 '탐라자율차 첨단과학기술단지'라는 이름으로 안전 요원이 동승하는 자율주행 실증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사업 구간은 첨단단지와 제주대학교 일원 총 13.2㎞ 길이의 도로다. 지난해 첫 실증 서비스 구간(11.5㎞)보다 운행 구역이 늘었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오후 2~3시는 휴게 시간)로 정해졌다. 매월 첫째 주 금요일과 주말·공휴일은 운행하지 않는다. 오는 31일 1차 실증 기간이 마무리되면 한 달간의 정비를 거쳐 2026년 2월 1일부터 4월 26일까지 2차 운행이 진행될 예정이다.

실증 서비스에 투입되고 있는 차량은 임시 운행 허가를 취득한 레벨 3 이상 승합자동차 1대(현대 쏠라티)로 최대 12명까지 탈 수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운전 자동화 수준에 따라 0부터 5단계까지 나뉘는데 일정 조건에서 차량이 스스로 주행 가능한 레벨 3부터 자율주행차로 분류한다.

'탐라자율차 첨단과학기술단지'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제주대, 첨단단지 등에 게시된 포스터나 현수막의 QR코드를 스캔해 전용 호출 웹페이지에 접속하면 된다. 웹페이지에 출발지와 도착지, 승차 인원을 설정해 차량을 호출하면 자율주행차가 지정된 출발지로 가서 승객을 원하는 목적지까지 태우고 간다.

지난해 학생·입주민 등 월평균 257건 호출에 누적 탑승객 3200여 명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전경. 2년째 자율주행 시범운행 지구에서 실증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공
JDC는 대중교통 소외 지역인 첨단단지에서 이 같은 실시간 호출 교통수단이 입주 기업과 정주민의 이동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라이드플럭스, (주)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운영했던 첨단단지 자율주행 실증 서비스를 통해 사업의 유효성을 입증했다.

작년에는 첨단단지 내 4개 노선별로 자율주행 실증 서비스 데이터를 확보했다. 2024년 3월부터 10월까지 공휴일을 제외하고 7개월에 걸친 무상 서비스 기간 동안 월평균 호출 건수는 257건, 누적 탑승객은 3269명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운행 거리는 710㎞였다.

학생(52.4%), 첨단단지 입주 기업 임직원(29.4%), 입주민(9.5%) 등이 참여한 탑승객 만족도 조사에서는 5점 만점에 4.68점을 기록했다. 택시로 이동하기엔 짧은 편이고 도보로는 먼 거리인 운행 구간의 특성을 반영해 이용자의 욕구를 충족하는 서비스가 이뤄졌다는 반응을 얻었다.

올해도 실증 서비스 시작 이래 지난 2주 동안(12월 12일 기준) 95건 호출에 총 155명이 탐라자율차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만족도는 4.69점(5점 만점)에 이른다. 탑승객들에게 탐라자율차를 이용하게 된 계기를 물었더니 교통 이용 편의성, 자율주행 서비스에 대한 호기심, 기존 긍정적인 탑승 경험 등 순으로 많은 응답이 나왔다. 자율주행 서비스가 첨단단지 내 택시 운행 실패율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이자 혁신적인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발표된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 자동차 시범운행 지구 운영 성과 평가' 결과 제주 첨단단지는 '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는 만 1년 이상 운영된 전국 36개 시범운행 지구를 대상으로 했다. 이 중에서 제주 등 13개 지구만 '우수' 이상(A·B등급)으로 평가됐다.

그동안 JDC는 첨단단지 내 유망 자율주행 기업의 유치·육성, 지역 내 자율주행 서비스 기획·관리, 정부 사업 유치 활동을 펼쳐 왔다. 입주 기업들이 수도권에 가지 않아도 양질의 성장 지원과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도록 했고 도민들에겐 생활 밀착형 자율주행 서비스로 자율차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도록 이끌고 있다. JDC 측은 "앞으로도 첨단 기술을 활용해 첨단단지 입주민, 교통 약자 등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자율주행 서비스 환경 조성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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