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돌봄과의 동행, 제주형 건강주치의에 거는 기대
입력 : 2025. 11. 27(목) 00:00
김미림 기자 kimmirim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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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어르신 한 분이 보건소를 방문했다. 여러 만성질환에 시달리며, 혈압약을 제때 받지 못할 때가 많다고 했다. 몸 구석구석 성한 데가 없어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응급실을 찾아간 적도 여러 번 있으셨다. 의사를 찾아다니는 일상의 반복. 상담할 '단골 의사'가 없다 보니 상황이 악화된 뒤에야 치료를 받는 것이 반복됐다.
고령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은 의미 있는 변화의 출발점이다. 제주도민 중 65세 이상 어르신과 12세 이하 아동·청소년이 등록 대상이며, 건강 평가부터 만성질환 맞춤관리, 비대면 상담·방문진료·예방접종·건강교육 등 건강관리 서비스를 꾸준히 받을 수 있다. 불필요한 응급실 이용·입원을 줄이고 만성질환 및 합병증을 줄이는 일석이조의 결과를 기대하게 된다.
주치의는 병이 생겼을 때만 만나는 존재가 아니다. 건강 전반을 살피고 조언하는 '삶의 파트너'다. 전문성을 기반으로 귀 기울이고, 삶의 맥락 속에서 건강을 챙겨주는 의사일 것이다. 먼저 연락할 수 있고, 오랜 시간 마음으로 기댈 언덕이 있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안정감이 된다.
필요한 도움은 의사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 아니다.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개인의 노력과 뒷받침하는 전문적 지원이 함께해야만 한다. 정책이 주민들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아, '병이 나기 전에 챙기는 건강관리'가 일상이 되는 사회로,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의 성공적인 정착을 기대해 본다. <김은정 제주보건소 보건행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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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는 병이 생겼을 때만 만나는 존재가 아니다. 건강 전반을 살피고 조언하는 '삶의 파트너'다. 전문성을 기반으로 귀 기울이고, 삶의 맥락 속에서 건강을 챙겨주는 의사일 것이다. 먼저 연락할 수 있고, 오랜 시간 마음으로 기댈 언덕이 있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안정감이 된다.
필요한 도움은 의사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 아니다.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개인의 노력과 뒷받침하는 전문적 지원이 함께해야만 한다. 정책이 주민들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아, '병이 나기 전에 챙기는 건강관리'가 일상이 되는 사회로,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의 성공적인 정착을 기대해 본다. <김은정 제주보건소 보건행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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