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우의 월요논단] 한·미 MASGA, 위기인가? 기회인가?
입력 : 2025. 09. 08(월) 02:00수정 : 2025. 09. 08(월) 08:11
김미림 기자 kimmirim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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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는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의미다. 이는 낙후된 미국의 선박 건조 역량 회복을 위한 국가적인 대규모 프로젝트로, 이재명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 카드로 제시하기도 했다.
중국과 해양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은 함정 건조 능력에 있어서 중국에 비해 매우 열세에 놓여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 처해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선박 건조 역량은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는 미국의 조선산업을 재건시켜주는 것과 동시에 우리의 조선 역량도 더욱 키우고 미국 시장 진출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우리 조선업체들의 발걸음도 매우 분주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선두 주자로 나서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한화그룹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2023년 5월에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한화오션으로 재탄생시켰으며, 이후 2024년 12월에는 미국의 필리 조선소를 인수했다. 현재는 호주의 오스탈 조선소의 지분 확보 및 미국의 추가적인 투자처를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한화그룹 리더들의 선견지명과 주저함 없는 강한 추진력이 매우 돋보이는 대목이다.
또한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현지 조선소와 MOU를 체결하는 등 미국 진출을 위한 몸풀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26일(현지 시각) 미국 순방 중이던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적 장소인 필리 조선소를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전쟁 시 미국의 지원 덕분으로 오늘날 K-조선이 탄생했다"며 "이제는 대한민국의 조선업이 미국의 해양안보 강화와 조선업 부활에 기여하는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서게 되었는데 한국과 미국이 힘을 모아 MASGA의 기적을 현실로 빚어내자"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미 MASGA는 과연 위기일까? 기회일까? 많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긍정적 시각과 부정적인 시각이 공존하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8월 해양전략연구소 모닝 포럼에서 MASGA 프로젝트의 리스크와 대응 방안 마련 필요성이 논의되기도 했다.
그러나 배는 이미 항구를 떠났다. 항구를 떠난 배는 어떠한 역경이 있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해야 한다. 안전 항해를 위해서는 모든 선원이 주어진 일을 잘 해내야겠지만 선장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위기 시 선장의 판단이 배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MASGA 프로젝트에 있어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이유다.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돼 미국 조선 시장에 잘 안착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K-조선이 최고가 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남동우 해군협회 연구소장·예비역 해군 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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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선박 건조 역량은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는 미국의 조선산업을 재건시켜주는 것과 동시에 우리의 조선 역량도 더욱 키우고 미국 시장 진출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우리 조선업체들의 발걸음도 매우 분주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선두 주자로 나서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한화그룹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2023년 5월에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한화오션으로 재탄생시켰으며, 이후 2024년 12월에는 미국의 필리 조선소를 인수했다. 현재는 호주의 오스탈 조선소의 지분 확보 및 미국의 추가적인 투자처를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한화그룹 리더들의 선견지명과 주저함 없는 강한 추진력이 매우 돋보이는 대목이다.
또한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현지 조선소와 MOU를 체결하는 등 미국 진출을 위한 몸풀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26일(현지 시각) 미국 순방 중이던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적 장소인 필리 조선소를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전쟁 시 미국의 지원 덕분으로 오늘날 K-조선이 탄생했다"며 "이제는 대한민국의 조선업이 미국의 해양안보 강화와 조선업 부활에 기여하는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서게 되었는데 한국과 미국이 힘을 모아 MASGA의 기적을 현실로 빚어내자"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미 MASGA는 과연 위기일까? 기회일까? 많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긍정적 시각과 부정적인 시각이 공존하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8월 해양전략연구소 모닝 포럼에서 MASGA 프로젝트의 리스크와 대응 방안 마련 필요성이 논의되기도 했다.
그러나 배는 이미 항구를 떠났다. 항구를 떠난 배는 어떠한 역경이 있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해야 한다. 안전 항해를 위해서는 모든 선원이 주어진 일을 잘 해내야겠지만 선장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위기 시 선장의 판단이 배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MASGA 프로젝트에 있어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이유다.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돼 미국 조선 시장에 잘 안착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K-조선이 최고가 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남동우 해군협회 연구소장·예비역 해군 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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