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포커스] '공유물류 플랫폼' 내실화 과제는?
물류업체·소비자 참여율 제고 따라 성패 좌우
도, 공유물류 플랫폼 '모당' 실증 최근 마무리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입력 : 2021. 12. 28(화) 17:35
도서지역 배송 불가 등 섬지역 한계 극복을 위해 제주도가 추진한 제주형 공유물류 플랫폼 '모당'이 실증을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간다. 제주 물류 문제 해결을 위해 IT 기술을 접목해 플랫폼을 구축한 첫 시도라는 점은 성과로 평가되는 가운데, 물류업체 참여 제고 등 내실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개방형 공유물류 플랫폼 실증=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달부터 제주형 공유물류 플랫폼 '모당' 현장 실증을 추진하고 지난 20일 마무리했다.

도는 플랫폼을 통해 ▷배송불가 상품 공동배송 ▷제주산 상품 공동배송 ▷공유공간 매칭(유휴 물류창고 활용) 등 총 3가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배송불가 상품 공동배송은 소비자가 주소를 육지 거점센터로 설정한 뒤 배송 정보를 모당 플랫폼에 입력하면 물류업체가 물품을 제주 거점센터로 운송하는 방식이다.

제주상품 공동배송은 도내 생산자가 육지로 배송할 생산품 정보를 플랫폼에 등록하면 업체가 육지거점센터로 일괄 배송하는 절차다. 제주의 경우 영세 사업자가 많아 물량이 적어 화물차량 한 대를 채우지 못하는 경우 등이 생기기 때문에, 물량을 모아 배차받은 뒤 일괄 배송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공유공간 매칭 서비스는 도내 유휴 물류창고나 물품보관함 등을 활용해 도민과 관광객이 물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도는 서비스 본격 시행 시 자체 보관함을 조성하고, 주변 보관함을 위치서비스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향후 플랫폼 운영은 각 사업자가 맡으며 기업, 도민 및 관광객이 자유롭게 플랫폼을 통해 물류서비스를 거래할 수 있도록 시장을 조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제주상품 공동상품 서비스의 경우 내년 2월부터 본격 추진하며 배송불가 상품 공동배송과 공유공간 매칭은 내년 상반기 시범운영을 거쳐 본격화할 예정이다.

▶물류업체 자발적 참여 '관건'=모당 플랫폼이 본격화하고 내실화를 갖추기 위해선 물류업체와 소비자 참여 제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제주도에 따르면 실증 기간 동안 ▷배송불가 상품 공동배송 54명 ▷제주산 상품 공동배송 20개 업체 ▷공유공간 매칭(창고·물품) 100건 등이 참여했다.

다만 실증 참여자가 원하는 날짜에 물건이 도착하지 못하거나 업체로부터 배송불가 통보를 받는 등의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실증에 참여했던 A(28)씨는 "실증에 참여해 거울이 달린 가구를 주문했지만 주문 며칠 뒤 '배송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파손 위험이 있다는 이유였는데, 이 문제를 감안하고 해결하려는 취지의 플랫폼이 모당 플랫폼 아니냐"고 토로했다.

특히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선 물류업체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적인데, 상품 파손에 따른 보상을 실증 협력사 물류업체의 규정을 따르도록 한 점 등이 업체 참여 기피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육지에서 제주도로 넘어가는 물류비가 비싸기도 하고, 주문 건이 많지 않아서 그 비용을 감당하면서까지 제주 고객을 유치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택배 과정에서 물품 손상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도는 물류업체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유인책으로 물품 파손 등 배송 과정에서 문제 발생 시 적재물 배상 보험료를 지원해주는 방안을 내놨다. 플랫폼 참여를 통해 배송 실적을 담은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보험료를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한승철 제주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주 물류는 구조적·지리적으로 고질적인 한계가 있다. 이번 모당 플랫폼은 물류 문제 해결을 위해 처음으로 IT 기술을 접목해 제주도가 시장을 구축해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활성화된다면 도민 불편함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재 물류업체 참여가 저조하고 성과에 대한 장담을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홍보로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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