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호되게 비판받는 원 지사의 대권 행보
편집부 기자 hl@halla.com입력 : 2020. 10. 20(화) 00:00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권 도전 의사를 피력한 지는 이미 오래됐습니다. 새삼스런 뉴스가 아닙니다. 원 지사는 지난 7월 "아주 기초적으로 준비하는 단계"라며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엊그제는 서울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국민의힘 대표 선수로 나가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원 지사가 대권 도전을 공식 표명하자 도내 정치권과 공직사회의 반응은 의외로 차갑습니다.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지난 16일 논평을 통해 "수감기관의 대표가 행정사무감사 기간에 출장 가고, 자신의 욕심을 채울 대선 출마만 외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이는 주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를 무시하는 것이자, 도민을 우롱하는 전형적인 무책임 행정"이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도내 정치권만 쓴소리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도 성명을 내고 "우선 도민들에게 인정받고 설득하는 것이 예의"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공무원 노조는 "본인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중앙정치에 목을 매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현직 도지사가 대권에 도전하는 것은 박수칠 일이요, 반길 일이 아닙니까.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인데 그렇지 않으니 말입니다. 도내 정치권 뿐만 아니라 소속 공무원들까지도 마뜩찮게 여기니 더욱 그렇습니다. 이들은 나락에 빠진 지역경제와 산적한 지역현안을 등한시하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역의 어려움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무슨 나랏일을 하겠다고 나서느냐는 핀잔으로 들립니다. 온 도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도 쉽지 않은 일인데 대권 도전을 언급하자마자 반감을 사고 있습니다. 원 지사는 대다수 도민들이 도지사직이냐, 대권이냐의 선택을 요구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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