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실 경영에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다니
편집부 기자 hl@halla.com입력 : 2020. 10. 19(월) 00:00
제주도 산하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의 부실경영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도민의 혈세가 밑빠진 독에 물을 붓듯이 끝이 없습니다. 특히 제주관광공사는 총체적 난국입니다. 시내면세점 운영으로 발생한 누적 손실액만 해도 엄청납니다. 제주도의 재정 지원까지 모두 합하면 무려 500억원이 넘습니다. 제주관광공사가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 15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관광공사의 부실문제가 타깃이 됐습니다. 김황국 의원은 "2018년 행정사무감사에서 별도의 감사팀을 신설해 내부 통제를 주문했는데 아직도 설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문경운 의원은 "제주관광공사의 부실경영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문 의원은 "2008년 출범 후 올해까지 제주관광공사에 투입된 예산이 1548억원에 이르고 있지만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오영희 의원은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지만 사장은 전국 관광공사 중 두번 째로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큰일입니다. 지방공기업인 제주관광공사가 수백억원의 손실이 났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얘깁니다. 진작에 경영 부실에 대한 책임을 엄하게 물었다면 이런 지경까지 왔겠습니까. 그럴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출자출연기관 사장이나 임원은 십중팔구 선거 공신이나 도지사 측근을 기용하니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경영을 책임질 수 없는 사람을 임명한 도지사의 책임이 무엇보다 크다고 봅니다. 이 때문에 결국 누가 피해를 보고 있습니까. 도민들입니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차기 사장도 전문경영인이 아닌 마케팅 전문가를 내정했습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공기업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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