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 해안, 국제 마약 유통 루트로 전락하나
입력 : 2025. 10. 16(목) 00:00
[한라일보] 제주 해변에서 다량의 마약류가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 벽돌 모양으로 가공된 마약은 은박지와 투명 비닐로 포장돼 있었다. 겉면에는 한자로 茶(차)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일 성산읍 광치기 해변에서 청소하던 바다환경지킴이가 수상한 물체를 주웠다고 신고했다. 확인 결과 신고된 물체는 해양 쓰레기 수거 자루였다. 그런데 자루 안에는 다른 해양 쓰레기와 함께 벽돌 모양의 직육면체 덩어리 20개가 들어있었다. 해경이 해당 물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케타민으로 파악됐다. 케타민은 시·청각상 환각 증세를 불러일으켜 신종 마약으로 분류된다. 발견된 케타민은 총 20㎏이다. 1회 투약분 0.03g을 기준으로 66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시가로는 60억원 정도에 이른다. 해경은 수사전담반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케타민 포장지에서 채취한 증거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검사를 의뢰했다. 또 미국 마약단속국과 공조 수사를 통해 마약 조직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발견된 케타민은 제주도민 전체한테 투약할 수 있는 대량이어서 제주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그렇지 않아도 해마다 마약사범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난 일이어서 도민들이 불안에 휩싸였다. 이번 사건은 단순 유실이 아닌 국제 마약 유통 네트워크와 관련된 조직적 이동 경로일 개연성이 농후하다. 제주 해안이 국제 마약 유통 루트로 전락될 수 있는 만큼 해경은 철저한 수사와 국제적 공조를 통해 전모를 밝혀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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