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 (172)제주시 이도2동 '낭푼이닭한마리'
양푼에 가득 담긴 얼큰매콤 닭한마리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입력 : 2019. 05. 17(금) 00:00
맑고 얼큰한 낭푼이 닭한마리.
닭한마리·닭볶음탕·치즈닭볶음 등
골고루 인기… 식당 경력만 32년째
"항상 친근한 식당으로 기억 남고파"


맑고 얼큰한 육수에 담긴 닭한마리, 매콤하고 새빨간 양념에 빠진 닭볶음탕, 그리고 하얀 치즈에 덮여있는 닭볶음까지. 제주시청 인근 '낭푼이닭한마리'에 들어설 때면 '오늘은 뭘 먹을까?'하는 행복한 고민이 펼쳐진다.

양정순(70) 대표가 운영하는 '낭푼이닭한마리'가 제주시청 인근에 자리를 잡은 지는 올해로 9년째다. 갈비집·한정식 등 식당 운영만 벌써 32년 째라는 양 대표는 "누구에게나 저렴하고 친근한 음식을 찾으러 전국을 돌아다녔다"며 "닭만큼 누구에게나 익숙한 음식이 없다고 생각해 지금의 닭음식점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새빨간 양념으로 만든 매콤한 닭볶음탕.
가게 오픈 초반에는 홍보도 거의 안하고 위치도 그렇게 좋은 장소는 아니라 손님이 많이 없었다고 한다. 양 대표는 "SNS 홍보 같은 건 방법도 모르고 해서 손 놓고 있었는 데 가게에 오셨던 손님분들이 직접 SNS에 올려줘서 입소문이 점점 퍼지게 됐다"며 "정성으로 요리를 꾸준히 하면 손님들이 당연히 알아줄 거라는 믿음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가게에 들어서자 나무로 된 테이블·의자·벽 등의 인테리어가 식당이 아닌 펜션에 놀러온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낭푼이닭한마리'의 대표메뉴는 가게 이름처럼 '낭푼이 닭한마리'와 '낭푼이 닭볶음탕' 그리고 '돌판 치즈닭볶음' 등 이 3가지다. 다양한 연령대와 저렴한 가격 덕에 한 메뉴가 특별히 잘 나간다기보다는 3가지 메뉴가 고루고루 나간다고 한다.

'낭푼이닭한마리' 양정순 대표.
그래도 그 중 하나를 골라 달라는 질문에 양 대표는 "낭푼이 닭볶음탕"이라고 답했다. 메뉴 이름 그대로 양푼에 가득 담긴 닭과 감자, 떡 등을 보고 있노라면 입안에 침이 고이기 마련. 잘 익은 닭다리를 한입 베어 먹으니 '닭고기가 이리도 부드러울 수 있구나'하는 생각도 든다. 개인 취향에 따라 생면사리, 라면사리, 수제비 등도 추가해 본인만의 스타일대로 먹을 수 있다.

담백하고 매콤한 맛의 비결은 정성이 듬뿍 담긴 육수에 있다. 닭뼈와 닭발 등을 넣고 72시간 동안 푹 우려낸 육수가 들어간 국물 맛을 볼때면 나도 모르게 '캬~'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된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미리 공기밥을 시키거나 사리 등을 많이 추가하는 것은 금물이다. 닭볶음탕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볶음밥 코스가 남아있으니 말이다. 살짝 졸인 국물에 양념, 김 등이 들어간 밥을 볶아 먹어보면 어느새 양푼이 바닥을 긁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식당 전경.
'낭푼이닭한마리'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메뉴들이 즐비하다. 복날이면 생각나는 삼계탕과 점심메뉴로 많이 찾는 닭칼국수, 바지락칼국수 또한 준비돼 있다.

닭요리가 질린다면 가끔은 오리와 돼지 요리로 기분전환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루 전날 예약주문만 받는다는 오리백숙·녹두죽, 오리주물럭·낙지한마리·오리탕 그리고 돼지샤브샤브는 단골 손님들의 요청으로 처음에 없던 메뉴들이 하나둘 추가됐다고 한다.

양 대표는 "어린 학생들부터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가게를 나갈때 만큼 힘이 나는 게 없다"며 "항상 친근하고 부담없는 식당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

'낭푼이닭한마리'는 제주시 광양13길 6-4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다. 매월 첫번째·세번째 일요일은 쉬는 날이니 꼭 확인하고 가길 바란다. 문의 724-6200. 김현석기자

기사 목록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