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상처와 치유에 관한 다른 이야기
위안부 다룬 '눈길'& 마지막 울버린 '로건'
조흥준 기자 chj@ihalla.com입력 : 2017. 03. 03(금) 00:00
위안부 피해자의 가슴 아픈 역사를 조명한 ‘눈길’.
상처와 치유에 대한 다른 장르의 이야기다. ‘눈길’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위안부를 다룬 영화로 두 소녀의 모습을 통해 상처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감싸 안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안겨준다. 한편 ‘로건’은 치유 능력을 잃어가면서 히어로보다는 인간으로 돌아가는 울버린의 마지막 이야기로, 감성이 가미된 감성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눈길=종분(김영옥, 소녀역 김향기)과 영애(김새론)는 같은 마을에서 태어난 또래이다. 가난하지만 씩씩한 종분은 부잣집 막내딸에 공부까지 잘하는 영애가 늘 동경의 대상이다. 그런 영애가 일본으로 떠나게 되는 걸 부러워하던 종분은 남동생과 단둘이 집을 지키다 느닷없이 집으로 들이닥친 일본군들에 의해 낯선 열차를 타게 된다. 영문도 모른채 끌려온 종분은 열차 안에서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소녀들을 비롯, 일본으로 유학 간 줄 알았던 영애를 만나게 된다. 같은 운명이 된 두 소녀 앞에 지옥 같은 전쟁이 펼쳐지고, 반드시 집에 돌아가려 하는 종분과 달리 영애는 끔찍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다른 결심을 하게 된다. 우리의 아픈 역사인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로 제37회 반프 월드 미디어 페스티벌 최우수상 수상, 중화권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24회 중국 금계백화장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수상 등 해외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다. 아역 배우들부터 원로배우 김영옥까지 모든 출연진들의 명연기는 치유와 위안을 필요로 하는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게 한다. 121분. 15세 관람가.

‘로건’.
▶로건=엑스맨의 대표적 히어로 울버린(휴 잭맨)은 자신의 가장 강력했던 능력인 치유 능력을 잃어가면서, 늙고 병들어 휠체어에 의존하는 신세가 된 전 리더 엑스(X)-프로페서(패트릭 스튜어트)를 돌보며 멕시코 국경 인근의 한 은신처에서 살아간다.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살고 있던 로건에게 자신을 닮은 돌연변이 소녀 로라(다프네 킨)가 나타난다. 정체불명의 집단에 쫓기는 로라를 지키기 위해 그는 다시 영웅이 된다. 위력적인 클로를 휘두르며 벌이는 액션은 여전하지만 기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주는 통쾌함보다는 애잔함이 더 느껴진다. 울버린의 본래 인간 이름인 로건이 영화 제목인 것처럼 초인적인 느낌보다는 상처받고 아파하는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슈퍼히어로 영화 최초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아 주목을 끌기도 했다. 특히 2000년 영화 엑스맨으로 스타덤에 오른 휴 잭맨은 "마지막 작품에 정말로 모든 것을 다 쏟아붓고 싶었다"며 이번 영화를 마지막으로 17년 동안 자신의 분신과도 같았던 울버린과 작별한다. 137분.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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