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창조경제 시대의 지역산업 육성 방향
입력 : 2013. 01. 10(목) 00:00
최근들어 '창조경제'란 단어를 자주 듣게 된다. 앞으로 5년간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새 정부의 경제정책이 창조경제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창조경제는 창의성과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경제운영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정책으로써, 하드웨어(H/W) 보다는 소프트웨어(S/W)와 콘텐츠를 중시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나노(NT), 바이오(BT) 등의 과학기술을 활용해 신규 일자리와 성장 기반을 창출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과학기술 분야에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갖게 한다. 이와 같은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주지역산업의 추진방향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

제주도는 그간 ICT 및 BT 등의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전략산업 육성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에너지를 제공해 왔다. 건강뷰티생물산업과 디지털콘텐츠산업은 H/W 인프라 구축, 기술개발 및 기업지원 사업 등으로 클러스터가 형성됐고, 지난 9년간 약 1980억원이 투자돼 생산유발효과 277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43억원, 고용유발효과 2450여명을 달성하는 성과를 보여 줬다. 특히, 생물산업은 연평균 종사자 증가율(5.6%)이 전국 평균(3.9%) 이상으로 고용 성과가 우수한 전략산업으로 평가됐다. 이렇듯 제주도는 이미 창조경제 시대에 부합하는 산업 육성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사업 추진의 효율성 측면에서는 개선·보완할 사항도 없지 않았다.

3단계의 제주지역산업 육성사업은 올해부터 신 특화산업육성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에 3단계 지역사업은 기존사업의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창조경제의 관점에서 다음의 사항들이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신 특화산업은 단순 제조업 육성에서 탈피해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산업에 타깃팅을 두어 선정해야 할 것이며, 추진사업은 기존 전략산업 육성사업으로 구축된 H/W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야 한다.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맞춤형의 지원 프로그램 개발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일자리 창출형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다양화해야 한다. 예컨대 ICT 분야의 1인 창업기업 지원을 비롯한 신기술 창업보육사업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연구개발 사업은 연구자 중심의 고정화된 틀을 벗어나 누구나 창의력만 있으면 사업화 할 수 있는 소위 상상개발(I&D; Imagine & Development)의 개념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즉, 아이디어를 사업화에 연계 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공공 지식재산권이나 DB를 오픈하여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이다. 창의적 인재양성 사업은 꼭 필요하다. 대학과 산업기관이 협동하여 창의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창의인재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대우를 해야 할 것이다. 한편, 지원 대상 기업에는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1인 창업기업, 사회적 기업 및 서비스 기업 등도 포함시켜 일자리 창출효과를 극대화 시켜야 할 것이다.

창조경제의 투자 예산이 제주에 많이 유치되어 과학기술 기반의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생겨날 수 있도록 산학연관의 역량을 모아야 할 때이다.

<김창숙 제주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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