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 국립제주녹색과학기술원 설립 제안
입력 : 2013. 01. 03(목) 00:00
2013년 세계경제는 매우 어렵다고 한다. 유로존의 재정위기 해결 지연, 미국과 일본의 경기 회복 둔화 등으로 세계 경제성장률은 3.4~3.6%(OECD 3.4%, IMF 3.6%)로 가시적인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글로벌 경기회복세의 미약과 경쟁 강화, 원환율의 하락,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3% 내외(한국경제연구원 2.9%, 한국개발연구원 3.0%, 한국은행 3.2%)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13년 2월 25일부터 18대 대통령,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다. 대통령 후보 공약에서 '창조경제, 민생, 대통합'을 국정의 최우선 가치로 해 '국민행복시대 실현'을 비전으로 설정했다. 한편, "과학기술을 국가 정책의 중심에 놓겠다"고 했으며, "국민의 행복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과학기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약했다.

제주지역 경제성장률은 외국인 관광객 중심으로 관광부문의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1차 산업 및 건설업의 부진이 예상되면서 2012년 수준보다 낮은 3.0% 내외(제주발전연구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2013년을 맞이해 '도민이 행복한 국제자유도시 실현'을 비전으로 하고, '튼튼한 경제'를 도정의 목표로 정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지역의 강점을 활용한 중장기적인 미래성장동력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그 대안으로 국립제주녹색과학기술원 설립을 제안하고자 한다.

국립제주녹색과학기술원을 설립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천혜의 자연환경 및 국제적인 휴양관광지의 이점을 활용해 녹색과학기술분야 동북아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프랑스의 소피아 앙티폴리스처럼 창의적 연구 활동을 수행하기에 좋은 쾌적한 환경을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곳에는 정부출연 대규모 연구소 등 400여개의 회사가 입주해 1만여 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며, 과학단지를 개발하면서 아름다운 환경을 보전함으로써 관광산업의 발전을 유인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둘째, 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 추진과 한·중·일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지경학적 이점을 활용해 중국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국제자유도시의 추진으로 교육(영어교육도시)과 의료(헬스케어타운)의 문제가 크게 개선되고 있으며, 첨단과학기술단지의 성공적 추진 등의 기반을 활용해, 2차 산업의 비중(GRDP 기준)을 현재 3.1%에서 2021년까지 12.6%로 확대하기 위한 친환경산업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제주지역 특성자원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등 환경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8000여종의 생물자원을 활용한 건강·장수산업, 풍력자원 등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메카, 기후변화 연구의 최적지라는 이점을 활용해 기후변화 적응형 기술개발 등 세계환경수도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국립녹색과학기술원은 연구 및 인력 양성 중심의 대학원중심대학으로 설립해야 할 것이다. 연구 성과를 곧바로 산업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친환경산업 육성에 필요한 녹색과학기술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립녹색과학기술원의 설립과 행·재정적 지원을 중앙정부에서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제주는 세계적인 환경브랜드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녹색과학기술 연구에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녹색과학기술원은 제주지역의 환경을 보전하고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세계환경수도로 도약하는데 기여하며, 궁극적으로 국가 발전과 국가의 품격 향상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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