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지역경제 3.0시대, TP가 뛴다'를 읽으면서
입력 : 2012. 11. 15(목) 00:00
최근 국내 한 언론사는 '지역경제 3.0시대, TP가 뛴다'라는 제목으로 전국 테크노파크(Technopark·TP)의 성과와 나아갈 방향을 집중 진단한 바 있다. 지역전략산업 육성 거점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해 온 TP가 내년도부터는 지역산업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한다 하기에, 제주 지역산업 육성을 위해 제주TP가 걸어갈 길을 논의해 보고 싶다.

TP사업은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역산업을 육성하고자 1998년에 처음 도입됐으며, 지금 현재 전국에 18개 TP가 설립돼 있다. TP는 연구개발, 교육·훈련, 정보교류, 창업보육 등 기업 육성과 관련된 종합적 기능을 수행해 지역산업 육성 인프라를 구축하고 창업을 활성화하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 TP사업의 대표적 성과는 기업의 성장에 있는데,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TP에 입주한 기업은 총 1500여개로 종사자가 6만여명에 달하고 있다. 또한 TP로부터 지원받은 기업의 매출액이 평균 17% 증가했고, 일자리도 기업당 평균 10명이 늘어나는 등 TP가 지역혁신체계의 중심 역할을 해왔음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한국형 TP는 외국의 사이언스파크와는 달리 기술개발 이외에도 인력양성, 마케팅 같은 기업지원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지역발전에 중심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이는 TP가 지역경제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제주TP는 2010년 9월에 출범해 IT, CT, BT 중심의 기술기반 산업과 이와 연관되는 융·복합산업 육성을 위해 H/W 인프라를 확충하고 연구개발, 인력양성, 제품생산 및 마케팅 등의 기업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TP에 입주한 82개의 기업뿐만 아니라 도내 600여 기업의 BT 및 ICT 기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제주의 새로운 성장 동력원을 찾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렇듯, 제주TP도 지역산업 육성의 선봉장 역할을 당차게 수행하고 있으나, 스스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우선, 내년도부터 새롭게 추진되는 정부의 新 지역특화산업 육성사업을 제주여건에 맞도록 잘 기획해 최대한 많은 국비가 유치될 수 있도록 산학연관의 힘을 모아야 한다. 둘째, 신 지역산업정책이 고용 친화형으로 바뀌고 있기에 창업 활성화와 선도기업 육성에 더욱 포커스를 둬야 할 것이다. TP의 존재 이유는 기업의 수익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발전에 있기에 수요자 중심, 성과중심의 기업지원 사업에 대한 비중을 높여가야 한다. 셋째, TP의 재정적 자립을 위한 내부역량 강화에 더욱 집중화할 것이다. 자생력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체질개선과 더불어 기획력, 정보력 등의 역량을 업그레이드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TP를 정부나 지자체의 하부 기관화하기 보다는 R&D 중심의 기업지원 서비스 기관인 하나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내외적인 환경을 조성해 가야할 것이다.

제주TP가 기업지원서비스 플랫폼 기관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 지역 산업발전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도민과 더불어 의회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대 필요하다. 제주의 모든 산학연관 주체들이 TP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함께하는 지역산업 육성을 통해 성공한 제주형 TP 모델을 OECD에 소개하고 싶은 생각이 문득 생긴다. <김창숙 제주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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