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의전은 품격' 선진국의 의전을 배우자
입력 : 2012. 11. 08(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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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가을, 필자가 행정안전부 재직 시에 전국 광역자치단체의 지역 개발담당공무원 20여명과 함께 연수단장 자격으로 2주간 프랑스, 독일 등 유럽지역 연수를 다녀 온 적이 있다. 첫 방문지역은 오렌지 축제로 유명한 프랑스 남부 인구 7만의 작은 도시 망통시. 이 도시는 유럽남부의 대표적인 관광휴양도시로서 연간 관광객이 1000만 명이나 된다. 1000만 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는 우리에게는 문화와 관광인프라 측면에서 벤치마킹할 점이 많다.
망통시청사 회의장에서 머문 시간은 1시간 밖에 안되지만 8년이 지난 지금도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게 한 몇 가지 점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회의장 전면 단상에 적지 않은 크기의 태극기 게양이었다. 물론 자국 국기와 시기가 함께 세워 있었지만 우리에게 심어준 첫인상은 감동이었다. 기관 차원의 공식행사가 아닌 일반연수단 방문의 경우 그런 사례가 없었고 특히, 잘나가는 선진국의 경우 기관 방문 조차도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 연수 회의장에 참여한 인사들의 면면이다. 시장이 직접 회의를 주재함은 물론 지역대학, 연구소 책임자, 박사급 지역개발분야 전문가, 병원 관계자 까지 자리하고 있었다. 외부 연수단에 대한 우리의 의전 양식과는 패턴 자체가 달랐다.
셋째, 정성을 들여 준비한 다과회였다. 지역 오렌지를 재료로 만든 다양한 색깔의 와인과 주스, 과자와 케이크 등을 정성스레 준비했었고 시장이 직접 최고 경영자가 자사 제품을 바이어들에게 꼼꼼히 설명하듯 다과회에 놓인 상품들을 친절히 설명한다.
이외에도 이 지역 출신인 유명 시인이자 극작가인 장꼭도의 인물상을 그려 놓은 자그마한 유리조각을 연수단 대표에게 증정을 한다.
같은 기간에 방문한 옛 동독지역의 작센알할트주 정부에서도 배울 점이 많았다. 지역개발 정책 소개 자료도 깔끔한 파워포인트 자료가 준비되었고 설명자료 첫 장에 자기 주정부기와 우리의 태극기를 함께 나란히 게재한 것이나, 주정부 부지사와 함께 지역개발분야 전문가, 대학·연구소 관계자 등 박사급 전문가만 수명이 참여하여 우리 연수단원들의 호기심 많은 질의에 충실히 답변하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우리와 비교할 때 준비과정에서의 정성, 품위 있는 예우, 관계 전문가들을 총동원시키는 지식 중심의 조직문화 등 자리 배치에 치중하는 우리의 의전 틀과는 사뭇 달랐다. 망통시는 인구나 규모로는 옛 서귀포시 정도에 불과하지만 손님을 맞이하는 의전의 품질은 우리와 비교할 바가 아니다. 이런 것들이 기반이 되어 작은 도시이지만 연간 1000만 관광객이 넘나들고 2001년 유네스코로부터 '역사와 문화의 도시'로 명명되었지 않나 생각된다.
세계가 찾는 제주,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우리에게 보다 품격 있는 지역사회 건설을 위해서 선진국의 손님맞이 문화를 적극 수용하고 실천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 생각한다.
<강승화 제주특별자치도 신공항건설추진단장>
첫째, 회의장 전면 단상에 적지 않은 크기의 태극기 게양이었다. 물론 자국 국기와 시기가 함께 세워 있었지만 우리에게 심어준 첫인상은 감동이었다. 기관 차원의 공식행사가 아닌 일반연수단 방문의 경우 그런 사례가 없었고 특히, 잘나가는 선진국의 경우 기관 방문 조차도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 연수 회의장에 참여한 인사들의 면면이다. 시장이 직접 회의를 주재함은 물론 지역대학, 연구소 책임자, 박사급 지역개발분야 전문가, 병원 관계자 까지 자리하고 있었다. 외부 연수단에 대한 우리의 의전 양식과는 패턴 자체가 달랐다.
셋째, 정성을 들여 준비한 다과회였다. 지역 오렌지를 재료로 만든 다양한 색깔의 와인과 주스, 과자와 케이크 등을 정성스레 준비했었고 시장이 직접 최고 경영자가 자사 제품을 바이어들에게 꼼꼼히 설명하듯 다과회에 놓인 상품들을 친절히 설명한다.
이외에도 이 지역 출신인 유명 시인이자 극작가인 장꼭도의 인물상을 그려 놓은 자그마한 유리조각을 연수단 대표에게 증정을 한다.
같은 기간에 방문한 옛 동독지역의 작센알할트주 정부에서도 배울 점이 많았다. 지역개발 정책 소개 자료도 깔끔한 파워포인트 자료가 준비되었고 설명자료 첫 장에 자기 주정부기와 우리의 태극기를 함께 나란히 게재한 것이나, 주정부 부지사와 함께 지역개발분야 전문가, 대학·연구소 관계자 등 박사급 전문가만 수명이 참여하여 우리 연수단원들의 호기심 많은 질의에 충실히 답변하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우리와 비교할 때 준비과정에서의 정성, 품위 있는 예우, 관계 전문가들을 총동원시키는 지식 중심의 조직문화 등 자리 배치에 치중하는 우리의 의전 틀과는 사뭇 달랐다. 망통시는 인구나 규모로는 옛 서귀포시 정도에 불과하지만 손님을 맞이하는 의전의 품질은 우리와 비교할 바가 아니다. 이런 것들이 기반이 되어 작은 도시이지만 연간 1000만 관광객이 넘나들고 2001년 유네스코로부터 '역사와 문화의 도시'로 명명되었지 않나 생각된다.
세계가 찾는 제주,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우리에게 보다 품격 있는 지역사회 건설을 위해서 선진국의 손님맞이 문화를 적극 수용하고 실천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 생각한다.
<강승화 제주특별자치도 신공항건설추진단장>